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전에도 포항 규모 3.6 여진…대피 주민 1500여 명 '불안'

<앵커>

어제(15일) 일어났던 포항 지진 관련 소식들 모아서 뉴스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포항에서 지진이 난 지 이제 20시간이 다 돼 가는데 여전히 수시로 땅이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지금 상황 어떤지 먼저 주 700명이 모여있는 대피소에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전형우 기자, 조금 전에도 느낌이 올 정도로 여진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저는 지금 포항시 흥해 실내체육관 주민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9시쯤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는데요, 이곳 체육관에서도 쿵 소리가 들리면서 진동이 꽤 강하게 들릴 만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집을 떠나와 머물고 있는 주민들도 잠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곳 대피소에는 현재 주민 70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데요, 포항지역 이재민 1천500명 가운데 절반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겁니다.

지난밤 불안감에 많은 주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체육관 안에 얇은 매트를 깔고 쪽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서 날씨를 살피고 또 주변을 둘러보곤 했는데요, 컵라면 등 배식을 받아서 아침 식사를 하고 구호 물품을 챙기는 모습입니다.

오늘만도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8차례 일어나면서 여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곳 임시대피소 역시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해병대에서 지원한 모포 200개, 경주시에서 지원한 모포 1천 개 등이 조금이나마 추위를 막아줬습니다.

오전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주민 대피소를 찾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워낙 가까운 데다가 학생들이 당시 많이 모여있었던 한동대 같은 경우도 피해가 많았었는데 이곳 상황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동대 건물 여러 곳에서 외벽 벽돌이 무너져 내렸고 벽에도 금이 간 상황입니다.

하지만 밤새 추가 피해는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지진이 발생한 뒤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학교가 진앙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동대는 주말까지 폐쇄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한동대는 학생 80%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학생들은 필요한 물품만 챙겨 집으로 돌아가거나 임시거처로 대피했습니다.

<앵커>

또 밖에서 지금 생업을 이어 가고 있는 포항 시민들 같은 경우도 여진이 이어지니까 또 어제 부상 입은 분도 많고 건물도 피해가 많아서 걱정이 많을 텐데, 또 불안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포항 시내 곳곳에서 건축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많은 주민들이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어제 지진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만 5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포항 시내 3개 병원으로 나눠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심한 골절상을 입은 중상자 2명 등 10명은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주택 3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200여 채는 절반 정도 부서지는 등 주택 피해가 1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학교 건물도 32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부는 긴급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포항공대와 주택 등 4곳에서 정전이 일어났고, 45곳에서 누수가 일어나는 등 지진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 8시 기준으로 총 41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