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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억 채무’ 이상민 “오늘도 빚 갚는 중…다 갚는 날 세상에 외칠 것”

SBS뉴스

작성 2017.11.15 13:15 조회 재생수1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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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69억 채무’ 이상민 “오늘도 빚 갚는 중…다 갚는 날 세상에 외칠 것”
가수 겸 예능인 이상민이 69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갚아나가며 예능인으로 변신한 소회를 솔직하게 말했다.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제3회 KOSOA CEO(회장 백운섭)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이상민은 “빚을 갚아나가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매일 목표를 가진 요즘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과 함께 강단에 섰다.

이날 이상민은 SNS 기반 사업가들의 초청으로 무대에 선 뒤 ‘빚도 기회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실패 사례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상민은 “술을 끊은 지 정확히 4년이 됐다. 정신과에 가서 공황장애와 알콜의존증을 진단 받았고 지금은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술을 끊고 보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행복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가치있게 사는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속옷 광고 모델로 변신한 것과 관련해 이상민은 “홈쇼핑을 보다가 속옷이 좋아보여서 직접 구매해서 써봤다. 업체에서 1년 뒤 연락이 와서 광고 모델이 됐다. 빚을 갚는 입장에서 죄송하지만 나는 들어오는 CF제안을 모두 하진 않는다. 돈은 없더라도 내가 정말 사고 싶고 실생활에서 직접 써보거나 해보고 싶은 업체의 제안만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69억원 채무에 대해서 솔직히 털어놨다. 이상민은 “2005년 11월 최종 부도가 신문에서 공시됐다. 정확히 날짜도 기억한다. 그 다음날 채권자들이 발로 문을 차면서 ‘이상민 나와’라고 했다. 어음들을 가져왔는데 그 금액이 69억원이었다. 당시 나는 정확한 사업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했었는데, 20여명의 채권자중 30%만 직접 채무였다. 그 밖의 것은 믿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이른바 ‘깡’을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미운우리새끼’에 나온 채권자는 실제 20여명의 채권자 모임의 대표다. 그분이 처음에 심한 말을 하시기에 ‘돈 갚기 전에 죽지 않을테니 험한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3년을 예상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가서 아직까지 나의 출연료 입금 계좌는 그분이 가지고 계신다. 그분이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채권자는 ‘미운 우리 새끼’에 직접 출연해 이상민과 식사를 하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상민은 “예전에는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 정말 무서운 분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세간에 “돈을 모두 갚고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코스프레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에 이상민은 “나는 정말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면서 “돈을 다 갚으면 누구보다 내가 먼저 ‘돈 다 갚았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지금도 방송 촬영에 필요한 비용 외에는 모든 돈을 채권자들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2012년 Mnet ‘음악의 신’ 이후로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 tvN ‘지니어스’ 등 다양한 예능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 이상민은 “많은 제안을 주시지만 방송 출연에 있어서 저만의 소신이 있다. 이 방송을 통해서 내가 발전을 할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이후에 만난 프로그램들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 하루하루 그 방송을 마치면 다음 방송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목표를 잡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성공과 실패 모두 맛 본 이상민은 ‘목표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온라인 쇼핑몰, 격투기 카페, 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등 6개 사업체를 진행하면서 뚜렷한 목적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5년 자신에게 찾아온 거액의 부도 이후 그는 목표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

이상민은 “가수나 제작자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사업가로 변신했을 때는 그런 게 없이 그저 관망하는 사람이었다. 그게 어떤 결과를 자초했는지를 잘 안다. ‘빚’이라는 건 나에게는 큰 족쇄지만 또 다른 목표를 선물해줬다.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목표’를 포기 하지 말라는 얘길 하고 싶다.”고 강연을 마쳤다.

이상민의 솔직한 강연은 SNS 기반 사업가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올해로 제3회를 맞는 KOSOA CEO 포럼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축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인사말과 함께 진행됐다. 이미지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