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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00억 투자한 '미세먼지 알림'…그 후 달라진 점은?

지난해 한 기업의 차장급 직원이 간부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에서 사업 기획서를 내밀었습니다. 처음엔 몇백억  원이 드는 비용을 보고 간부들은 많이 황당해 했습니다.

통신사 직원들이 전국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와 기지국 등에 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들러 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부가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 관측소는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다 측정 데이터를 5~6시간마다 한 번씩 발표해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장비를 설치해 대기 상태 데이터를 모으면 엄청난 공공가치를 창출할 거라며 끊임없이 간부들을 설득했고 올해 초 이 사업을 해도 좋다는 승인이 났습니다.

지난 9월부터 미세먼지 대응 사업인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고 내년 봄까지 1백억 원을 투자해 서울과 6대 광역시 1천500곳에 미세먼지 측정 장비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고 어린이와 노인이 많은 지역부터 선별해서 설치하고 있는데 최근 관측망을 설치한 한 중학교의 풍경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과거엔 공기가 탁한지를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젠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면 스마트폰에 알림이 떠 이런 날은 야외 활동을 금지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통신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알려주면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 경고 문자가 발송되고 살수차가 가동돼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엔 우리 동네 미세먼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들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길 바라봅니다.

▶ 미세먼지 높아지면 바로 알림…우리 동네에 이런 기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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