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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대신 시진핑 사진 걸어라"…中, 빈곤지역에 지원금조건 제시

중국의 가난한 마을에서 정부 지원을 원하는 가정에 예수 대신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민의 10% 가량이 기독교도인 중국 장시성 위간현에서는, 현지 정부가 빈곤 퇴치 사업을 하면서 종교 대신 당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 인구 중 11%가 빈곤 인구로 분류되는 위간현 정부는 빈곤 지원금을 받길 원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거실 등에 걸린 예수상이나 십자가 등을 떼어 내고, 시 주석의 사진을 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간현의 황진부 마을에서는 6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경과 성화들을 치우고, 이를 시 주석의 사진 453장으로 대체했습니다.

황진부 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인 치옌은 "많은 빈곤 가정은 가족의 병 때문에 가난에 빠져들었지만, 일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예수를 믿고 있다"면서 "병이 든 것은 물리적인 것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당과 시진핑 총서기라는 점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진부는 전체의 3분의 1가량인 5천∼6천 가구가 기독교 가정으로, 황진부 정부는 1천 장 이상의 시 주석 사진을 배부해 각 가정에 걸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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