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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해설자…'롤드컵 속기사'

SBS뉴스

작성 2017.11.13 08:37 조회 재생수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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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 레전드라는 온라인 게임이 있는데요, 이 게임의 월드챔피언십인 일명 '롤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 세계 게이머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현란한 손놀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승부가 결정 나는 순간, 해설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같이 보는 청각장애인들에겐 이 소리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은 같을 텐데요, 그런데 이들의 마음을 알아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속기사 이형렬 씨입니다.

그는 청각장애인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말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 방송을 즐겨보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뭐라고 해설을 하는지 들을 수 없어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한 겁니다.

그래서 이 씨는 이번 롤드컵 준결승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해설자의 말을 글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동료 속기사인 김태웅 씨와 함께 홍보 포스터도 준비하며 인터넷 방송을 하기로 한 겁니다.

드디어 준결승 날 청각장애인들은 이씨가 하는 인터넷 방송에 와서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채팅을 통해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게임이 재밌다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는 통역해줘서 고맙다는 칭찬보다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경기를 함께 관람한 이들로부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이 씨는 '롤드컵' 선수들과 함께 또 다른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속기사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데요,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가진 재능을 많이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롤드컵'의 또 다른 주인공…따뜻함을 선물한 속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