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트레스 받느니…" 여성들이 결혼 미루는 또 다른 이유

결혼=또 다른 굴레…양성평등적 분위기 갖추는 노력 필요

<앵커>

젊은 세대가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이유는 주로 신혼집 마련이나 양육비 같은 경제적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시리즈,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른 살 이수빈 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당시 주위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이수빈 : 왜 너 그만두냐고, 빨리 결혼하고 연애하고 애 낳고 결혼하고 이런 얘기를 막 하는 거예요.]

나이가 찼다고 쫓기듯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이 많습니다.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도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이수빈 : 결혼한 언니들을 보면 그렇게 얘기해요. 내가 친정엄마한테도 이렇게 안 했는데, 시댁 분들한테 이렇게 해야 하나?]

육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30대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같았습니다.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는데요, 2위부터는 남녀가 조금 엇갈립니다.

남성은 "출산, 양육 부담감"을 꼽았고, 여성은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게 편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가정생활을 다 잘하기 어려울 것 같거나, 가부장적인 결혼문화가 싫다는 여성도 전체의 10%를 넘어섰습니다.

이 두 문항에 대한 남성 응답률은 0%였습니다.

[최효미/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 (기혼) 여성에게 가부장적인 문화에 기반한 역할이 요구돼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양성평등적인 가치관을 배우고 자란 세대거든요. 그래서 그사이의 괴리감 같은 것들.]

결혼을 또 다른 굴레이자 자기 발전과 양립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막연하게 적령기가 됐다고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보다 양성평등적인 가정과 사회 문화를 갖추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윤선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