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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엔 협력 주장, 통상은 나홀로'…NYT "트럼프 모순된 요구"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 대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 통상문제에 대해서는 나 홀로 길을 갔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선 전 세계가 미국의 뒤에 결집할 것을 주장한 반면 통상 이슈에 대해서는 나 홀로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면서 "매우 모순된 요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국회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한 데 대해선 "슈퍼파워 리더로서의 망토를 입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지역을 포괄하는 무역협정엔 다신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우선주의'의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문제에 대한 이런 언급은 APEC 회원국 정상들의 목소리와 극명히 대비됐습니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ㅏㄴ다는 다낭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선언문 협상 과정에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다자 무역체제 대신 양자 무역협정을 주장하는 미국과 시장 개방을 강조하는 다른 회원국들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의 나머지 11개국 통상장관들은 다낭에서 성명을 통해 "TPP 핵심 요소들에 합의했다"면서 미국이 없이도 TPP는 계속 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방은 발전을 가져오고, 문을 닫는 이들은 필히 뒤처질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뼈 있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이 신문은 아울러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핵과 통상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행보에 대해 "아시아 정책에서 더욱 근본적인 혼란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외교 참모들의 지정학적 현실주의와 정치적 참모들의 경제적 민족주의 사이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모순된 충동이 미국의 동기와 지도력 유지에 대해 동맹은 물론 적대국 모두에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공백 속에서 더 많은 이득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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