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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아이폰 X' 가격, 국가별로 비교해 보니…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0일 (금)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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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LG 압력에 애플 아이폰 초기 3년 동안 한국 못 들어와
- 아이폰X 국내 가격, 256GB 163만 원…美보다 20만 원 비싸
- 캐나다 115만 원, 홍콩 123만 원…유럽, 한국보다 10만 원 비싸
- 아이폰 파는 애플 스토어, 일본 중국엔 있지만 한국은 없어
- 국내 아이폰 점유율, 상반기 20%…삼성이 절반 이상, 2위 LG
- 전파 인증, 세금 등을 계산하면 20만 원 차이가 역차별은 아냐

▷ 김성준/진행자:

문자 메시지 하나 소개해 드리죠. 5339님 ‘오늘 일이 너무 힘들어서 한 잔 마시고 싶은데. 맥주에 치킨 먹을까요, 소주에 김치찌개 먹을까요. 골라주세요.’ 그냥 집에 들어가셔서 가족들과 치킨과 김치찌개 드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술을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실은 저도 술 약속이 있는데. 자, <경제 포커스>로 넘어가겠습니다. 한 주 간의 경제 소식을 짚어보는 시간, <경제 포커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느 것 선택하시겠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저는 그냥 치맥이 좀 땡기기는 하는데요. 그러다가 욕먹을 것 같아요. 축하드립니다. 지금 김현수님이 문자 주셨네요. ‘내일 막대과자 데이입니다. 12일은 김성준 앵커님 생신이시네요’라고 돼있는데. 축하드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 법적인 생일은 아닙니다. 하여튼 보내주셔서 감사하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이 나이가 되면 생일이 그렇게 반갑지도 않습니다. 사실. 자, 오늘은 애플 아이폰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제가 말이죠. 사실은 고백을 하자면 애플 초창기에 애플 컴퓨터, 이런 것. 매킨토시도 나오기 전에. 1980년대부터 제가 원조 오리지널 애플빠입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광팬이기도 하고.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그 유명한 연설 있잖아요.

그 마지막 문장에 ‘Stay hungry, Stay foolish’, 다시 말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좀 바보 같고 엉뚱해도 좋으니까 무언가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살라. 정말 너무 감명을 받았고, 제가 책을 쓸 때도 이 얘기를 썼고, 앵커하면서 클로징 멘트 할 때도 스티브 잡스를 많이 인용하고 그랬거든요. 창의만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런데 이게 아이폰 가격만 나오면 참 애플빠 하기가 힘들단 말이에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저는 사실 이걸 애국적인 관점에서 한국 소비자만을 봉으로 아는 것이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우리 업체도 약간 견제한 면이 있습니다. 애플 초기에 아이폰 나왔을 때 3년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했어요. 그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통사에 압력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동통신사들을 가만히 안 놔두겠다고 했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폰 3G부터 들어온 겁니다. 3년 후부터. 이렇게 되다 보니까 사실 요즘 스마트폰 어지간하면 100만원 넘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통상 2년 정도 주기로 바꿔줘야 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스마트폰 만드는 회사들이 2년쯤 되면 고장이 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고장이 나거나 아니면 화상이 좋은 사진을 업로드 하다 보면 계속 기기에 오류가 발생합니다. 아니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다보면 용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까 자꾸 배터리 용량도 점점 주기가 짧아지다보니까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 100만원대라는 게 사실 지금 65인치 평면 TV도 이 가격이면 살 수 있고요. 그 다음에 대형 4도어 냉장고도 이 가격이에요. 그런 것들은 한 번 사면 10년, 20년 사거든요. 그런 이런 제조사들은 이런 하나를 가지고 굉장히. 물론 혁신적인 변화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 지금 나오고 있는데, 아이폰이 벌써 10주년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기념적으로 나온 게 아이폰 X이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X라는 게 로마자로 10을 표시하니까 10주년을 표기한 건데. 이제 이 아이폰 10주년 폰이 거의 200만원 가까이 줘야 한다는 건데. 가격을 좀 따져봤습니다. 정말. 오늘 24일부터 국내에 출시되는데요. 아이폰 X의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 물론 용량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한데, 64GB짜리 모델은 142만원.

▷ 김성준/진행자:

요즘 64GB 별로 안 사는 거 아닌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64GB가 대부분 쓰기는 하는데. 그래도 쓰다보면 뭐 다들 화질이 좋다보니까 많이 다운로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256GB짜리, 이게 163만원인데. 이게 공기계 가격이에요. 통신사 약정 없이 살 수 있는 공기계 가격인데. 사실 이게 스마트폰 상 고급, 고사양이 들어갔지만 역대급으로 가장 비싸다는 건데. 이걸 과연 미국 판매가와 비교를 하게 되면 본토보다 20만원 정도 높다는 건데요. 사실 아이폰 X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한 대당 64GB 경우에는 999$로 책정을 했는데. 이게 환율을 계산한다 하더라도 111만원, 112만원 선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딱 30만원 쯤 차이나는 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여기에다가 부가세 10%를 더해서 환산한다 하더라도 120만원을 줘야 하는데 우리와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물론 현지에서 사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은 여러 가지, 세금 차이도 있고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초보다는 비싸다는 얘기는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미국을 제외하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일단 11월 3일자로 풀렸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전세계 55개국에 풀려서 아이폰 X가 팔리고 있는데. 사실 출시 2주 전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서 팔렸는데 초기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기에는 굉장히. 사실 부품 값도 올라간 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액정 화면 같은 경우에도 기존에 쓰던 패널과는 달리, TV처럼 단단한 OLED를 썼고요. 거기에다가 안면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서 비싼 것은 맞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게 되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64GB가 112,800엔이니까 111만원 정도.

▷ 김성준/진행자:

그것도 한 30만원 남짓 차이가 나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캐나다도 한 115만원선, 홍콩에서 123만원선에 팔리고 있는데.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비싸게 파는 곳도 있다는 겁니다. 주로 유럽입니다. 유럽에서는 헝가리가 159만원 정도, 덴마크가 155만원, 스웨덴도 154만원, 이탈리아가 155만원 정도여서 우리나라보다 유럽이 10만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그러니까 꼭 우리나라 한국 소비자만 봉이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대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약간 다른 대목입니다만. 아이폰 X. 별로 그렇게 대단한 혁신을 가져온 핸드폰은 아니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사실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 이게 잘 안 팔리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아이폰 X과 같이 나온 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한두 달 정도 차이를 두고 나오다보니까 오히려 뒤에 나오는 게 가격도 비싸고 하이엔드일 텐데 구태여 아이폰 8을 살 리가 있느냐. 이런 심리 때문인데요. 사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파란 청바지 입고 까만 넥을 입고 나와서 선보인 게 2007년 1월 9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1년에 한 번 꼴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그동안 보면 애플의 전략은 국가별로 출시일도 제각각이고요, 서비스도 제각각, 교환·환불도 우리나라에 불리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특히나 반품 교환이 어렵다든가.

▷ 김성준/진행자:

리퍼폰 주고 그랬잖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만이 고조됐는데. 그런데 그러면 아이폰의 국가별로 들쑥날쑥한 판매 가격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년, 출시 3년 이후 아이폰 3G부터 들어왔는데. 매년 보면 폰 당 적게는 5, 6만원, 많게는 10만원 정도 미국 판매가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우리랑 미국이랑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 특히 국내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제조업체,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절반 정도 부담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부담하지 않습니다. 전부 이통사가 부담하는 구조고요. 그리고 지금 광고도 보시면 삼성과 LG가 자기 폰을 광고하지만 이통사가 또 같은 광고를 내보냅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사실은, 애플은 광고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통신사들이 해주지 애플이 아이폰 광고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을 파는 애플 스토어도 한국에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가요? 무슨 샵 이런 게 그거 아닌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애플만 전용으로 파는, 맨해탄에 있는 그것은 애플 회사에서 세운 자회사 매장이지 한국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 중국 다 있습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한국에 대해서는 덜, 고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푸대접을 하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은 국내에는 앞서서 제가 3년 동안 애플이 우리 시장 진입을 못한 것도 기존의 제조업체들 견제 때문이고. 그런 부분도 충분히 있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아이폰 점유율을 보게 되면 상반기 점유율이 20% 밑돕니다. 삼성이 거의 절반 이상이고요. 그리고 LG가 2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쓰기가 편한 면도 있고. 삼성이나 LG 폰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아이폰 입장에서 보면 제품을 많이 파는 나라에서 홍보를 하고 가격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구태여 우리나라에서는 시장 자체도 적지만 계속 낮춰 팔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가 그렇게 애플빠가 많다고 해도 아직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점유율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애플이 그렇게 관심을 가질 시장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여기에다가 전파 인증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을 자기네는 환율 계산하고, 세금 계산하고, 각국의 규제를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그것을 단순 계산해서 환율만 역산해서 우리랑 20만원 차이나기 때문에 우리가 역차별 받는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게 그런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좀 싸게 팔면 많이 살 텐데. 사실 애플이라는 게 기기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애플의 생태계, 문화. 이런 것들에 사람들이 매혹당해서 사는 경우가 많은 거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건 사실 우리나라 한국산 폰을 겨냥한 게 아니라 중국산 저가폰 때문에 중저가 모델을 만드느냐 마느냐. 그걸 고민했었거든요. 팀 쿡이 나오면서 그걸 겨냥하기 위해서 중저가 폰을 만들었어요. 만들었는데 별로 거기에는 재미를 못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하이 프리미엄 제도, 최고, 최초의 제품을 내놓은 아이폰이 최고의 가격을 누리는 제품에 대한 홍보를 굉장히 한 쪽으로만 하겠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말 자존심 센 회사인 것 같아요. 사실은 애플, 아까 말씀하신 애국주의적인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 나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오늘 저희가 다른 여러 가지 해외 명품 업체들의 가격도 얘기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다 끝나서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만. 조금 더 우리 소비자들을 존중해주는 기업 행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아마 다음 달 정도에는 애플 스토어는 국내에 세워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변하겠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경제 포커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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