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뚜껑 여니 '세일즈 순방'…쟁점 피하고 현금 챙긴 트럼프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이 설명했던 순방 목적들입니다. 첫째, 북핵 공조 강화, 둘째,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셋째가 공정한 무역입니다. 즉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 차단, 중국을 포위하는 안보 동맹 그리고 한·중·일의 대미 흑자 시정을 겨냥한 발언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지요.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트럼프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을 결산해 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에는 북핵 돌파구에 대한 기대와 받아들 청구서에 대한 걱정이 교차했습니다.

돌출 발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트럼프의 표현은 수위를 넘지 않았고 듣고 싶은 말에도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7일 한국) :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대신 청구서도 함께 내밀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6일 일본) : 만성적 대일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 시장에 대한 미국 제품의 공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7일 한국) : 미국 내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미국산 무기 추가 구매를 약속했고, 한국은 정상회담 뒤 8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과 한미FTA의 신속한 개정 방침을 밝혔습니다.

중국에선 압박 강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선물을 받았습니다.

북핵 해법에 대한 이견은 미·중이 함께 풀자는 원론 정도로 봉합했고, 불공정 무역에 대한 비판도 자제했습니다.

속 빈 강정이란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은 280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 계획으로 화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순방은 세일즈 순방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전 압박으로 긴장을 높인 뒤 상대에겐 명분을 주고 자신은 실리를 챙기는 트럼프 특유의 사업가 기질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