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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시' 부인 못 한 김관진…구속 시 檢 칼끝 MB로

<앵커>

합참의장과 국방장관 그리고 국가안보실장까지, 군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모두 거친 김관진 전 장관의 구속 여부가 잠시 뒤 결정됩니다. 김 전 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 정치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김 전 장관이 구속될 경우 이제 검찰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걸로 보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부, 여당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온라인 공작을 벌이도록 지시해 정치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 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미 이런 혐의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김관진/前 장관 (2013년 국정감사) :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도록 모든 부대에 지시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이 직접 결재한 2012 사이버전 작전지침엔 사이버 심리전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적시돼 있고, 정치적 대응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건은 청와대까지 보고됐는데도 김 전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김관진/前 장관 (오늘 서울중앙지법) : (사이버사령부 활동 내용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보고 했습니까?) ….]

사이버사 군무원을 뽑으면서 친정부 성향을 지녔는지 검증하고 호남 출신은 배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지시를 받은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의 영장이 발부되면 관련 청와대 보고에 배석했던 김태효 전 대외전략비서관을 조사한 뒤 최종 지시자로 의심받는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 전 장관과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MB, 바레인 출국 때 입장 표명…與 "몰염치, 수사해야"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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