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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심장 소리 희열"…한 길 걷는 소방관 부부

<앵커>

11월 9일, 오늘은 소방의 날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보니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한국인 평균보다 12년이나 짧습니다. 화재를 진압할 때 응급 환자를 구할 때 그 긴장감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텐데요, 심정지 환자들을 구하는 소방관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송성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응급환자 발생 지령을 듣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

유지웅 대원이 70대 환자의 상태를 살핀 뒤 동료와 함께 급히 병원으로 옮깁니다.

2011년 입사한 유 대원은 지난 1월 부산항 대형 크레인 위에서 50대 작업자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하는 등 지금까지 심정지 환자 7명을 살려냈습니다.

부인 최현희 씨도 119구급대원입니다.

지금은 임신한 몸이라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지만 최 씨 역시 올해 두 차례나 심정지 환자를 구해냈습니다.

부부는 올해 12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출동해 4명을 구해냈습니다.

33% 소생률, 부산 평균치 4.4%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지만 아쉬움은 늘 남습니다.

[유지웅 소방교/부산 항만소방서 부두센터 : 30분씩 심폐소생술을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시는 경우에는 허탈한 감정이 더 많습니다.]

일상이 돼 버린 정신적 육체적 긴장감. 평생 반려자와 믿음과 사랑 속에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위안입니다.

[최현희 소방사/부산 남부소방서 대연센터 :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조언도 하고 그러면서 (긴장감을)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결혼 5년 차로 내년 1월이면 첫 아이를 맞게 되는 부부 소방관.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며 오늘도 묵묵히 구급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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