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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볼 때 '자유복' 입어라? 애매한 기준에 속앓이

박채운 에디터,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7.11.10 17:49 조회 재생수1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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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이
자유라는 거죠?“6개월 전 일인데
아직도 정확히 기억나요.
카키색 차이나 칼라셔츠에
까만 슬랙스 입었어요.”“그런데 막상 가보니
저 빼고 다들 정장 차림인 거예요.

분명히 ‘자유 복장’이었는데...
저만 바보 된 기분이었어요.”“인사팀에서도
너무 편하게 입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거면 왜
‘자유 복장’이라고
명시하나요?”

-  억울한 이 모 씨 (26)최근 상당수 회사가
자유 복장 면접을
도입했습니다.

취준생들의 정장 비용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보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취준생들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합니다.

‘자유 복장’이
‘자유’ 복장이 아니란 겁니다.“나름 갖춰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절 보고 당황한 인사팀의 표정을 보자
‘아, 망했다’ 이 생각이 들었어요.”

- 흰 셔츠에 까만 슬랙스를 입은 허 모 씨 (25)

“왜 그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어요.
그제야 자유가 그 자유가
아니란 걸 알았죠.”

- 흰 블라우스에 소라색 스커트를 입은 박 모 씨 (24)낭패를 본 사례가 많다 보니
아예 속 편하게
정장을 입는 지원자들도 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을 본 순간
괜히 위축됐어요.
나중에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정장 입고 가서 손해 볼 건 없다고.”

-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김 모 씨 (28)

“떨어지면 괜히
옷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예 그런
‘건덕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정장을 입어요.”

- 줄무늬 셔츠에 슬랙스를 입은 최 모 씨 (27)
기업에서는
복장이 합격과 불합격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하나같이 말합니다. 
“복장 점수는 없어요.
자유복이라고 했는데
정장을 입었다고 가산점을 주지도 않고,
진짜 자유복을 입었다고
감점을 주는 건 아닙니다.”

- A 회사 인사담당자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완전히 범상치 않은 옷을
입고 왔을 땐 편견이 생기긴 하겠지만,
평가요소는 아니에요.”

- B 회사 인사담당자하지만 면접 시간이 짧은
임원 면접 등에는
복장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나이 많은 면접관은
정장 입은 지원자를
좋게 생각할 순 있습니다.”

- A 회사 인사담당자

“‘자유 복장’엔 암묵적으로
‘단정한 복장’이란 전제가 있어요.
어른들과 함께 식사 자리에
어울리는 옷이면 좋지 않을까요.”

- B 회사 인사담당자복장이 첫인상엔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정 옷을 입었을 때
풍기는 분위기, 이미지가
무의 중에 영향을 주거든요.
이런걸 ‘제복 효과’라고 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주사 맞고
약 먹으면 돼요 ^^'

같은 이야기를 해도
하얀 가운을 입으면
환자들의 신뢰감은
더 높아진다는 거죠. 그리고 복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자신도 없고 
계속 고민스럽다면,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게
낫다고 추천합니다. “‘이 옷은 너무 튀어 보이나?’
‘그냥 정장 입을 걸 그랬나?’

이렇게 괜히 주눅 들고, 걱정되면
자신감도 없어져요.
그럴 바엔 정장을 입어서
불안요소를 다 없애는 것이 좋죠.”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정장이냐, 셔츠냐...

어쩌면 작은 부분에서조차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청년들의 모습에는

취업난이란 지금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돼 있습니다.최근 채용 면접에서 '자율 복장 면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자유복'을 입었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이 적지 않아, 정장을 입는 지원자들도 많습니다. 그럴수록 자유복 기준은 애매해지는데, 과연 자유복을 입어도 감점이 없을까요?

기획 최재영, 박채운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