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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폭탄 자제하고 실리 챙기고…품격 지킨 트럼프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일)까지 1박 2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그동안 많이 봐왔던 돌발 발언 혹은 강성 발언은 거의 하질 않고 오히려 유하다는 느낌까지 남겼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이익이 있는 쪽에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얻을 건 확실히 챙기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분야는 역시 북핵 발언이었습니다.

'화염과 분노', '꼬마 로켓맨'처럼 몇 달 전까지 북한을 향해 쏟아냈던 말 폭탄은 없었습니다.

대북 압박은 계속하면서도 표현은 훨씬 절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번영은 (휴전선 이남에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감옥 국가가 시작됩니다.]

'한반도 전쟁 불가'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걸로 보입니다.

특히 코리아 패싱은 없다는 한마디는 현 정부 최고의 외교적 성과로 꼽힙니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한국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고 돌출발언이나 트럼프식 악수 같은 논란이 될 행동도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식을 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주 아름다운 환영식을 마음에 깊이 담을 것입니다.]

과거 '끔찍하다'고 표현했던 한미 FTA는 '좋지 못했다'는 수준으로 순화됐습니다.

[현재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일정인 평택 미군 기지 방문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방한 목적 중 하나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 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무기 구매는 아예 금액까지 밝히며 사실상 도장을 찍는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들을 주문했고, 이미 승인이 난 부분도 있습니다.]

달라진 트럼프 대통령에다 김정숙 여사와 잘 어울린 멜라니아 여사까지 한국에서만큼은 국빈에 어울리는 품격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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