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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려 7년간…장애인협회장 부부, 급여 가로채 '꿀꺽'

<앵커>

부산의 한 장애인협회장 부부가 억대의 장애인 급여를 가로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지난 7년 동안 계속 돈을 지급해왔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장애인 협회입니다. 이 협회에 소속된 지체 장애 2급의 A 씨는 지난 2014년,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을 협회장의 아내이자 사무국장인 B 씨에게 제공합니다.

통장을 제공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실시하는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다른 장애인이 일할 수 있게 된다는 말에 속은 것입니다.

[A 씨/통장제공 장애인 : 장애인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면 나 대신 (다른 장애인을) 일을 시키겠다.]

하지만 A 씨를 대신해 일한 장애인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협회장 부부는 A 씨 통장으로 지급되는 급여를 빼돌렸습니다.

협회장 부부가 빼돌린 금액은 경찰에 확인된 것만 1억 1천만 원 상당.

7년 동안 8명의 장애인을 일자리 사업에 이름만 등록해 놓고 돈을 가로챘습니다.

[윤두섭/장애인협회 이사 :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를 이용해서 통장을 개설하게 하고, 다 편취하고. 이건 기본이 안 돼 있는….]

정작 장애인 급여를 지원하는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위탁을 줬기 때문에 장애인협회에서 일하는 걸 확인하고, (구청에서) 점검은 하는데 근무일지나 근무 상황으로….]

협회장 부부는 최근 사태가 불거지자 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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