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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튜브' 합병증 위험 높은데…'배 튜브' 꺼리는 까닭

비용도 문제지만…번거롭고 고통스러운 보호자들

<남주현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코 튜브를 4주 넘게 계속 부착합니다. 심지어 요양병원 환자 대부분은 코 튜브를 한 채 누워 있습니다. 합병증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는데도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조동찬 기자>

이 요양병원 환자는 두 달째 코 튜브를 달고 있습니다.

튜브를 고정하는 하얀 반창고를 붙였다 떼었다 하는 바람에 코에 붉은 염증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환자 보호자는 의사가 배 튜브로 바꾸자고 해도 바꾸질 않습니다.

[코 튜브 착용 환자 보호자 : 생 배를 뚫는다는 게 말이 안 돼. 보호자로서는 결정하기 힘들어요. 배 튜브는….]

코 튜브와 달리 배 튜브는 배에 구멍을 내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서는 이런 수술을 받을 수 없어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수술한 뒤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수술비와 입원비 등 100만 원이 넘는 비용도 문제지만, 보호자는 번거롭고 고통스럽다고 느낍니다.

[차덕영/배 튜브 착용 환자 보호자 : 그런 것 때문에 수술하기가 되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많이 울고 이쪽 병원에 와서 원장선생님하고 상담할 때도 좀 그랬던 것 같아요.]

[김태우/요양병원장, 외과 전문의 : 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그 관(배 튜브)을 교체를 해야 되는데, 그때마다 또 보호자께서 시간을 내서 (상급) 병원으로 가셔서 또 한 2~3일 정도 입원을 시켜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 가운데 코 튜브를 한 환자가 배 튜브를 한 환자의 47배나 됩니다.

장기 요양하는데도 코 튜브를 계속하고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장기 치료 환자의 경우 코 튜브는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 지침 대로 의사의 권유에 따라 배 튜브를 바꾸도록 인식의 전환과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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