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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용' 옛말, '금수저' 대물림…무너진 '계층 사다리'

"옛날하고 달라, 부모님 배경 있고 줄이 있다면 좋은데"

<앵커>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건 옛말일 뿐이고 계층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다리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과 얼마 전 만 해도 힘든 상황이지만 자식을 공부시켜 대학에만 보내면 삶이 나아질 거라 믿었고 실제 상당수는 개천의 용이라 불리며 중산층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백수가 되는 상황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주명미/서울 강북구 : 옛날하고 다르다는 거죠. (자식들이) 열심히 하지만 부모님 배경있고 줄이 있다면 좋은데, 대기업에 얼른 들어갈 수 있으니까.]

실제로 통계청이 조사를 해봤더니 내 아들, 딸이 노력만 하면 나보다 잘살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8년 전에는 절반이나 됐지만 이제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습니다.

저성장에 따른 취업난, 극심해지는 양극화 탓이 큽니다.

[김낙년/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예전에는 유산을 물려받지 못하더라도 (자기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많았죠. 그런데 성장률이 낮게 되면 출발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좌우되어버리게 되는 거죠.]

계층이동 주요 통로였던 교육은 통장에서 용 난다는 말처럼 오히려 부의 대물림 수단이 됐습니다.

실제로 로스쿨 재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월 소득 804만 원 이상 가정의 자녀였습니다.

금수저, 흙수저론처럼 계급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취 의욕을 떨어트려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계층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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