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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야탑역 만취사고 피해자 "하루 먹는 알약만 20개…가해자 엄중 처벌받길"

[뉴스pick] 야탑역 만취사고 피해자 "하루 먹는 알약만 20개…가해자 엄중 처벌받길"
지난 9월 만취한 30대 운전자가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인근 버스정류장을 덮치는 사고로 6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이 온라인에 올린 호소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17년 9월 26일 야탑역 음주뺑소니 사고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나는 운전면허도 없으며 술 먹고 운전할까 봐 면허 딸 생각도 안 하고 살았다"며 "단지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칫하면 죽거나 평생을 조용히 누워 있을 뻔했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작성자는 "앞으로도 최소 3개월~6개월은 병원에 더 누워 있어야 할 판에 까딱하면 장애등급도 받을 것 같다"며 "하루에 먹는 알약 개수만 20개가 넘고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산다"고 호소했습니다.

작성자는 이어 "지금 직장에서 커리어 쌓아나가기도 벅찰 황금 같은 시기에 병원에 있는데 내 인생은 누구한테 보상받나"며 "형사합의금 받는 것보다 가해자가 제대로 된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11시 40분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역 인근에서 30대 정 모 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버스정류장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를 기다리던 31살 정 모 씨가 중상을 입었고, 택시기사와 승객 등 5명이 다치는 등 모두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편도 5차로 가운데 1차로를 달리던 정 씨는 앞서가던 택시가 끼어들자 미처 피하지 못하고 택시를 들이받은 뒤 정류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 씨는 사고 직후 차를 몰고 달아났다가 1.5km가량 떨어진 막다른 골목길에서 뒤를 쫓아 온 시민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정 씨는 옆에 있던 차의 범퍼를 훼손한 뒤 아무 조치 없이 가려다가 이를 막아서는 피해 차 주인 역시 치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글을 작성한 피해자는 SBS 취재진에게 "사고 이후 두개골 복합골절로 인해 지난달 한 차례 수술을 하고 아직 수술과 치료할 부분이 남아있어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음주운전도 마약이나 도박처럼 처음 한 두 번이 어렵지 매번 하는데도 단속에 걸리지 않거나 처벌수위가 낮으면 다시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사법 시스템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는 이어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이 언제까지 술에 관대했던 과거 판례를 따르며 또 다른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해자를 양산할지 궁금하다"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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