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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마약사범과 판사가 신부와 주례로 다시 만나…"그녀의 행복에 나도 행복"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판사와 피고
한 판사가 약물사용으로 법정에 섰던 피고인의 주례를 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ABC 방송은 최악의 상황에서 만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같이 한 판사와 피고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네소타 스콧 카운티 판사 크리스 윌튼 씨와 24살 제니퍼 젠슨 씨는 지난 2014년 법정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약물 사용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제니퍼 씨는 당시 임신 8개월이었습니다.

윌튼 판사는 고심 끝에 곧 엄마가 될 제니퍼 씨를 감옥에 보내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병원에서 아들을 낳고 약물 중독 치료를 병행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겁니다.

이 판결은 스콧 카운티에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니퍼 씨는 윌튼 판사가 준 기회에 부응해 16살 때부터 헤로인에 중독되었던 삶을 완벽하게 청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법정에서 총 26번에 걸쳐 치료 과정을 확인받고 지난해 6월 마지막으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날, 제니퍼 씨는 판사석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습니다.

윌튼 판사가 자신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 줬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부탁을 한 겁니다.

제니퍼 씨는 "윌튼 판사는 오늘날의 내가 있게 해준 사람이다"라며 "내가 실제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판사와 피고
그녀는 결국 지난달 7일 아름다운 신부로 윌튼 판사 앞에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윌튼 씨는 "내가 담당한 피고인의 주례를 서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이제는 취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다. 그녀의 눈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니 나도 행복하다"며 새 삶을 살게 된 제니퍼 씨의 축복을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윌튼 씨는 "제니퍼 씨의 성공에서 희망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법정에서 사람들을 실제로 구제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판결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BC New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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