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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미국의 다이아몬드 동맹에 한국은 제외?"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6일 (월)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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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아베, 대북 문제에 찰떡궁합… ‘브로맨스’ 평가까지
- 트럼프, 아베 면전에 “미국 차, 일본에서 안 팔린다”
- 일본의 환대, 미국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
- 중국 견제 라인, ‘미-일-인도-호주’… 다이아몬드 동맹
- 아베, 日 방위력 증강 지지해달라고 美에 호소
- 트럼프 방한… 무역 문제-대북 압박 문제에 온도 차 있어


▷ 김성준/진행자: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 방한을 하는데. 지금 일본에 있으면서 아주 찰떡궁합, 브로맨스. 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미국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 과도한 환대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일본 언론들이 일부에서는 이렇게까지 할 것 뭐 있느냐. 이건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외교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기는 나오네요. 저희 기준으로 보면 좀 심하기는 하네요.

▷ 김성준/진행자:

약간 질투 나는 면도 있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대통령 내외뿐만 아니라 이방카 딸까지 와서 하는 것 보면 일본이 좀 간도 쓸개도 없이 왜 저렇게까지 하느냐 하는데. 외교적으로 들여다 놓고 보면 다 속내가 있기 마련인 것이고. 오늘 그런 얘기를 좀 한 번 해볼까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일단 정상회담의 핵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미일 간에 정상회담은 끝났으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복잡하고 듣기 좋은 외교적 수사는 빼고. 외교전문가들 정리를 해보면 딱 두 가지네요.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찰떡궁합이고요. 미일 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트럼프는 이렇게 얘기했고요. 아베는 대화를 위한 대화 안 한다. 추가 압박 필요하다. 북한이 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더 그러네요.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찰떡궁합, 도널드-신조 브로맨스라는 말이 나올 듯하고요. 그러나 무역 측면에서는 트럼프가 또 안면 싹 바꾸고 할 말은 다 하네요.

▷ 김성준/진행자:

환대 다 받고 대북 문제 브로맨스 얘기까지 나오다가 무역 문제 나오니까 입장이 싹 바뀌더라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속된 표현으로 먹을 건 다 먹고 할 말은 다 한다고 하잖아요. 일본 차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데 미국 차 일본에서 너무 안 팔린다. 이런 얘기 면전에다 대고 해요.

▷ 김성준/진행자:

사실 다 이유가 있는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것도 이유가 있죠. 이유가 있는데. 일본이 이렇게까지 간, 쓸개 다 빼놓은 듯한 환대를 하는 것을 보면 속내는 아는 거예요. 미국의 무서움을 아는 거죠. 미국과 전쟁을 했던 나라잖아요. 원자폭탄 두 방 맞고 손들고 항복했던 전쟁의 역사 말고도 80년대에 잘 나가던 일본 경제가 한 방에 딱, 플라자 합의 한 방에 맞고 잃어버린 20년으로 추락하잖아요.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나라인지 일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겁니다. 안팎으로 인기가 좋지 않았던 아베 정권을 참 아이러니하게도 김정은 정권이 살려줬다는 거 아니에요. 다 죽었던 아베가 선거에서 승리하고 했던 게.

▷ 김성준/진행자:

중의원 선거에서 북한 얘기 몇 마디 하고 다니니까 그냥 지지율이 올라버리더라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트럼프는 지금 전세계 가는 곳곳마다 입만 열면 북한, 북한 그러는 것이고. 아베 입장에서는 북한 이용해서 내부적으로 자기 정치적 입지 강화하고. 또 일본이 외교적으로 그토록 그동안 원했던 그 모든 것을 지금 얻어가고 있는 거잖아요. 실리를 하나하나 얻어가고 있잖아요. 저는 이번에 미일 간에 외교적 수사 잔뜩 늘어놓는 것 다 빼고. 정말로 섬뜩하다, 무섭다. 미국도 무서운 나라지만 일본도 참 무서운 나라라고 딱 느낀 게, 용어가 바뀌었어요. 우리 김성준 앵커나 저나 미국에 취재할 때 클린턴, 부시, 오바마로 쭉 이어지면서 아시아태평양이라는 말 우리 그냥 썼잖아요. 그게 미국 외교의 기본 공식 용어이지 않습니까. Asia-Pacific.

그런데 지금 어느 순간부터인가 미국 정부가 Indo-Pacific이라고 이름이 바뀌었어요. 그게 아베의 구상, 일본의 집요한 외교 전략이 드디어 먹혀서 이번 미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인도-아시아. 이게 용어로 굳어져 버렸어요. 그걸 외교 용어로는 다이아몬드 동맹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지금 구상으로 내놓은 게 그거잖아요. 아시아태평양,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라인을 죽 긋는데. 미-일-인도-호주. 연결을 해보면 다이아몬드형으로 나와요.

거기서 한반도가 빠지지 않습니까. 아시아태평앙, Asia-Pacific 라인에서는 한반도가 미국, 중국과 러시아를 억제하는 라인의 최전방 지역이기 때문에 일본 못지 않게 한반도가 중요하고 한국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한다. 이렇게 돼있었는데. 아베의 구상에 의해서 다이아몬드 동맹, 이른바 Indo-Pacific이라는 용어가 그냥 공공연하게 이번에 쓰이고 있는 거예요. 이런 것을 하나하나 일본이 실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우리는 중국을 견제하는 다이아몬드 라인 최전선의 앞쪽에 그냥 들어가 있는 거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바깥쪽으로 빠져있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우려했던 코리아 패싱이라는 게 우리 언론에서 그냥 만든 말이 아니라 일본의 언론과 일본의 외교가 집요하게 그동안 해왔던 연장선상에 있다. 이렇게 봐야된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옛날에 애치슨 라인 이런 게 생각나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전제 조건은 무엇이냐면. 다이아몬드 동맹, 즉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동맹에 인도와 호주를 끼워 넣어서 다이아몬드 동맹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방위력이 증강되어야 하고. 이것을 지지해달라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논리가 정연하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일본의 자위대는 국방부로 명칭을 변경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헌법을 그래서 우리가 고쳐야 하는데 미국이 지금 도와달라. 이 얘기란 말이에요.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 있느냐. 골프 치면 되는 것이고 극진한 환대, 일가족 환대. 못할 것 없다. 그게 지금 일본 외교의 속내고 속사정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까지 다 듣고 보면 미일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도 하고 겁도 나고. 우리도 참 잘 해야 한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는 저렇게 환대를 할 수가 있나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해야죠. 청와대 오늘 공식 입장이 나왔잖습니까? 외국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관례이기 때문에 우리 국빈 방문을 앞서서 우리가 환대를 해야 한다. 이미 청와대가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이런 얘기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이유는 지금 광화문부터 시작해서 반미, 전쟁 반대 집회부터 해서 트럼프 일정 쭉 동선을 따라 반미 집회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청와대도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반미 집회 못 하게 해서 맛있는 밥 주고 만찬 자리에서 음악도 좋은 것 틀어주고. 이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은 정책적인 환대는 가능하냐는 거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정책적 환대에 대해서는 이미 답은 나와 있죠.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해서는 미일 간에 있어서 트럼프의 워딩은 정해져 있잖아요. 전략적 인내 안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얘기하면 참다 참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으면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한국이 반대하든 안 하든 미일 간에 합의되면 군사적 행동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질 겁니다. 우리는 한반도 내에서 한국 정부의 동의 없는 전쟁은 반대한다는 입장은 분명히 할 것이고요. 대북 문제에 있어서 압박의 강도와 수순에 대해서 온도차는 불가피한 거예요.

무역 문제, 우리 한미FTA 이미 재협상 들어가있는 상황에서 불공정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런 막무가내식 공격에 대해서 하나하나 절차적으로 진짜 무엇이 손해인지 우리가 얘기 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결국 무역 문제, 대북 압박 문제.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일본처럼 저렇게 모든 것을 간, 쓸개 빼준다는 식으로 환대만 해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우리가 할 말을 안 할 수도 없는 거죠. 다만 외교 전문가들이 이런 걱정을 합니다. 우리가 이미 트럼프 오기 전에 삼불 정책을 천명을 했잖아요.

1. 미국의 MD에 편입 안 한다. 2. 사드 추가 배치 검토 안 한다. 3. 한미일 안보협력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겠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틀린 얘기 하나도 없고 우리가 안 하던 얘기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다 묶어서 공식적으로 이 시점에 천명했다는 것 때문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특히 직설적인 성격의 트럼프가 이 삼불 정책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얘기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외교가에서도 아무 누구도 장담하지 못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거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잘 타고 넘어가야 트럼프가 중국에 가서 대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한 연결고리가 쭉 연결되는 건데. 문재인 대통령이 삼불 정책을 이미 천명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미국과 한국은 동맹 맞죠. 맞잖아요. 혈맹이잖아요.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 군사동맹 될 수 있을까요? 정서적으로. 어렵잖아요. 이런 설명을 논리적으로 잘 해야 한다는 거죠. 이게 잘 되어야 하는데 좀 지켜볼 일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국 대통령 오면 주한미군 기지에서 자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숙소가 어디입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지금 엠바고 걸려서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무슨 호텔이 되겠죠. 미국이 얼마나 사절단이 크냐면요. 어느 호텔이 정해지면 그 호텔 통째로 임대하고요. 그 옆의 호텔도 경호원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고 해야 해요. 그래서 아마 호텔 두 개 정도는 통째로 임대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 김성준/진행자:

일단 주한미군 기지는 아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아닙니다. 평택 가서 자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오늘 <원일희의 ‘왜?’>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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