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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11명 체포·만수르 왕자 죽음…사우디 '왕좌의 게임'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본격적인 지배체제 굳히기 돌입

<앵커>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권을 둘러싼 피의 숙청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 왕세자가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사촌 11명을 체포한 가운데 경쟁자인 왕자 한 명이 헬기사고로 돌연 숨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쟁자 숙청은 부패 척결이라는 이름으로 단행됐습니다.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랍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를 비롯해 자신의 사촌 형제 11명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초대 국왕의 손자입니다. 무려 2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립니다.

왕세자는 또 전 왕세자를 가택연금하고 다른 사촌 형제가 맡은 국가방위군 장관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했습니다.

왕세자 즉위 5개월 만에 사우디 경제의 큰 손과 군부 권력을 한꺼번에 제거하면서 본격적인 지배체제 굳히기에 나선 겁니다.

숙청된 왕자들은 여성 운전 허용과 카타르 단교사태처럼 빈살만 왕세자 주도하는 개혁과 외교 정책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남식 교수/국립외교원 : 미래 권력에 줄 서지 않은 반대 노선의 왕자들이 탄압이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때마침 왕위계승 상위 서열인 만수르 왕자가 헬기 추락으로 돌연 숨지면서 의혹이 증폭하고 있습니다.

32살의 왕세자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완성하면서 82살의 노쇠한 현 국왕이 빠르면 내년 왕위를 친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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