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안종범 "'최순실 인정하자' 건의에도…朴, 여러 번 묵살"

"朴, 비참한 상황으로 가고 싶지 않다며 계속 거절했다"

<앵커>

국정농단 사태 초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존재를 인정하자는 청와대 수석들의 건의를 여러 차례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은 최순실 씨로 인해 처벌받을 일이 없다고 보고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국정농단 기사가 쏟아지던 지난해 10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김성우 전 홍보수석과 함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가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비참한 상황으로 가고 싶지 않다며 계속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그 자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우 전 수석이 최 씨가 재단 설립과 직원 인선, 모금에 관여한 건 범죄가 안 되며 재단 돈이 무단으로 사용된 정황도 없어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안을 내놔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재판장이 기자들이 문제라고 기사를 쓰는데도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1장짜리 문건만 믿었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법률보좌관인 우 전 수석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 그런 것으로만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우 전 수석에게 대통령의 7개 그룹 독대에 대해 말했더니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며 자신이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