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주] '또 밭 엎어야 하나'…김장철 앞두고 배춧값 폭락 우려

<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또 심상치 않습니다.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도 좋아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경기와 강원 등의 고랭지 물량도 홍수를 이루면서 산지폐기 등의 파동이 또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남 산이면의 배추밭입니다. 굵게 속이 들어찬 배추가 영글어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상도 좋고 병해충도 없어서 보시는 것처럼 배추가 풍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문제는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20% 가까이 늘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폭락할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전망인데 상인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전남의 배추는 통상 경기와 강원 등의 고랭지 물량이 소모되면 공급이 이뤄지는데 고랭지 작황도 좋아서 아직 시장에 물량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가격도 이미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추락해 10kg에 3천 원 대를 보이고 있는데 김장철을 앞두고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동/배추 생산 농가 : 수도권 김장 시즌이 돌아오면서 이달 10일부터 본격 적인 출하가 돼야 하는데 거의 움직임이 없거든요, 농가들은 진짜 이 배추가 시장에 나가겠느냐….]

정부는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산지 폐기 등의 수급조절에 나설 계획인데 올해도 밭을 갈아엎어야 할 처지입니다.

그나마 절임 배추로 판로를 넓히고 있지만 올해는 이 가격도 낮춰야 할 형편이어서 농가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장배/해남군 원예특작팀장 : 작황이 올해는 양호해서 생산 과잉이 우려됩니다. 생육 단계별로 면적을 조절하고 초과 물량은 시장 격리를 할 계획 입니다.]

한창 수확의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시기지만 오히려 농가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