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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사교장' 된 계룡대 비밀 별장…5년째 방치

<앵커>

충남 계룡대의 '제3문서고'입니다. 언뜻 들으면 문서 보관시설 같지만, 사실은 대통령의 비밀 별장입니다. 문제는 이 비밀 별장을 유지하는데 매년 수억 원씩 들어가고 있지만, 5년째 방치됐다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영부인의 사교장처럼 쓰였던 게 마지막입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룡대 '제3문서고' 내부 사진입니다. 화려한 침실과 응접실, 회의실을 갖췄고 홀에는 대리석이 깔렸습니다.

군이 지난 2005년, 76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군사보안구역 안에 만들었습니다.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던 청남대가 지자체 소유로 넘어간 뒤부터 이 곳이 사실상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습니다.

연인원 7천3백여 명이 24시간 경계 활동에 투입되고, 매년 2억 3천만 원씩 유지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2012년 9월을 끝으로 5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상세 이용 내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매년 1차례씩 이용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1번을 제외하고 김윤옥 여사만 4번 찾았습니다.

현역 장성급 군 관계자는 당시 김윤옥 여사가 지인들을 불러 사교 모임을 주로 가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중로/국민의당 의원 (국회 국방위) : 그 휴가(영부인 행사)에 맞추려고 밤샘해서 저녁 늦게까지도 공사를 하고 그랬다고 해요. 거기 들어와서 그거 하라고 전투병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대통령 비밀 별장이라지만, 쓰는 사람은 없고 유지·관리비는 계속 들어가는 상황. 취재가 시작되자 국방부는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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