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0억 비자금 키맨' 이영선, 검찰 출석요구 불응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 원가량의 특수활동비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을 소환하려 했으나 이 전 경호관이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국정원 상납금을 받은 '창구' 역할을 한 혐의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구속 이후 이 전 경호관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전 경호관은 의료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돼 수감된 상태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 경호관은 구치소 측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40억 원대 자금의 구체적인 용처를 모른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 전 경호관이 용처 규명에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전 경호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상실을 찾아가는가 하면 '기 치료 아줌마',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 등을 청와대에 몰래 드나들게 한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경호관이 계속 출석을 거부할 경우 법원에서 별도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전 경호관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휴일인 어제(4일)와 오늘도 이재만 전 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 등을 구치소에서 불러 비자금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박 전 대통령에게 40억원 대 자금을 상납한 혐의를 받는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세 전직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