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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4∼50대 '만성 염증', 20년 후엔 치매 만든다

<앵커>

4~50대에 감기를 달고 살거나 술과 담배로 인한 염증 반응이 자주 일어나면 20년 뒤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40대 동갑내기 남성, 두 명을 상대로 인지 기능을 측정해봤습니다.

모두 정상입니다.

이번엔 피 검사를 통해 5가지 염증 반응 물질을 측정했습니다.

한 남성은 모두 정상 범위였지만 다른 남성은 ESR 이라는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평소 과음한 게 주요인으로 보입니다.

[최인선/40세·직장인 : 술은 일주일에 2번 정도 마시는데, (한 번 마실 때) 소주 1병 맥주 500㏄ 3잔 정도 마십니다.]

지금 측정한 혈액 속 염증 수치가 20여 년이 지난 뒤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얼마나 되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는 건강한 4~50대 성인에게 혈액 속 염증 수치 5가지를 측정해 놓고 이들이 70대가 되었을 때 뇌 부피와 치매 유무를 조사했습니다.

염증 수치는 감기를 달고 살 때는 물론 술과 담배를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병이 있어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여 년 전 혈액 속 염증 수치 다섯 가지 중 3개 이상 높았던 사람은 뇌 부피가 5% 이상 더 줄었습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눈에 띄게 작아졌는데, 이럴 경우 치매 위험도는 3배나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방어 반응이 지나치게 잦으면 오히려 뇌에는 독이 되는 겁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신체에서 나타나는 염증 뇌의 크기를 줄일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때 나타나는 반응과 같다는 걸 입증한 것입니다.]

4~50대부터 몸속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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