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부딪히고 반대차에 밟혀…멧돼지 떼 도심 출몰

<앵커>

어제(2일) 충북 청주 시내에 멧돼지 무리가 나타나 어미가 차에 부딪혀 죽고 새끼들은 야산으로 흩어졌습니다. 최근 멧돼지들이 자주 도심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CJB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청주시 성안동 도로입니다. 앞서 가던 차량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오더니 갑자기 인도에서 멧돼지 무리가 뛰쳐나옵니다.

멧돼지 한 마리가 택시와 충돌했고 이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이 멧돼지를 그대로 밟고 지나갑니다.

충격에 차량이 들썩거립니다. 새끼 5마리를 이끌고 이 골목을 지나간 어미 멧돼지는 도로를 건너다 주행 중인 택시와 충돌해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어미가 죽은 후 새끼 5마리는 인근 야산으로 도망갔습니다.

한밤중 갑작스러운 멧돼지떼 출몰로 인근 주민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했습니다.

[박미애/청주시 성안동 : 큰 송아지만 해요. 엄청 커요. 와악 소리를 지르고 저는 갈 때까지 심장이 떨려서 집에 가서 청심환 먹고 잤어요.]

지난 1일, 복대동 한 고등학교 인근에선 멧돼지 세 마리가 지나가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두 달 전엔 한낮에 음식점으로 멧돼지가 들이닥쳐 식당 주인 등 2명이 다쳤습니다.

[라원석/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눈을 피하지 않아야 하고 등을 보여선 안되고, 뒷걸음질 치면서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피해야 합니다.]

최근 도심 한복판 빈번한 멧돼지떼 출몰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