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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앵무새 새장을 휘감은 비단뱀…앵무새 "나 지금 떨고 있니?"

비단뱀 출현으로 겁에 질린 앵무새
집에서 기르던 앵무새가 비단뱀의 습격을 받아 죽을 뻔한 이야기가 외신에 소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영국 BBC 등 죽다가 살아난 애완 앵무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멜빈 얍 씨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이른 아침 아내의 비명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애완 앵무새 '니키'의 새장을 거대한 뱀이 휘감고 있는 걸 아내가 목격한 겁니다.

비명소리를 듣고 아내에게 달려간 얍 씨가 발견한 건 1.5m에 달하는 비단뱀이었습니다.

니키는 새장 반대편 벽에 달라붙어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습니다. 

얍 씨는 서둘러 긴 막대기를 가져와 니키로부터 뱀을 떨어뜨려 놓고 커다란 비닐봉지 안으로 유인해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얍 씨가 사용하지 않는 수조에 뱀을 격리시켜 놓았다가 지역 동물 보호 단체에 넘겨주면서 한바탕 소란은 끝이 났습니다.

얍 씨는 "아침부터 대혼란이었다"면서 "막상 뱀을 잡으려고 보니 우리보다 그 녀석이 더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몸을 똘똘 말고 스스로 보호하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비단뱀 출현으로 겁에 질린 앵무새
이 사건은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리꾼들은 공포에 질린 니키의 사진에도 안타까움을 보냈지만 뱀을 죽이지 않고 포획한 얍 씨의 행동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얍 씨는 "집이 산 근처라 동네에 뱀이 종종 나오는데 이웃들은 그때마다 뱀을 죽인다"며 "나는 단지 이런 우연한 만남에 감사하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의 환경과 생물을 조화롭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앵무새 니키의 충격은 컸던 것 같습니다. 

얍 씨는 "원래 매일 아침 짹짹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데 요즘은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며 "더 많은 해바라기 씨를 주면서 잘 달래야 할 것 같다"고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Channel New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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