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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살짝 다쳤다더니 '다리 절단'…가족 분통

<앵커>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80대 치매 환자가 한쪽 다리 일부를 잃게 됐습니다. 가족들은 요양병원의 대처가 너무 늦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를 앓던 83살 정 모 씨는 지난달 13일 우측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정모 씨 딸 : 엄마 너무 죄송해요.]

가족들은 어머니가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지난 7월 2일 정 씨의 딸이 문병 갔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정모 씨 딸 : 다리를 보니까 붕대가 얇게 말아져 있었어요. 왜 그러냐고 간병인에게 물어봤더니 '조금 목욕하다가 살짝 다쳐서 괜찮다'고.]

그런데 50여 일이 지난 8월 22일 어머니를 요양병원 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욕창으로 패혈증이 진행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정모 씨 딸 : 뒤꿈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꿈인 줄 알았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저희 엄마한테 있을 수 있지? 상상도 못했어요.]

요양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욕창 때문에 소독 같은 처치가 시작된 건 지난 8월 1일부터였습니다. 가족들이 붕대 감은 모습을 본 시점으로부터 한 달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가족들은 요양병원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요양병원 측은 "환자 상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해 가족에게 알렸다"면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남은 치료는 괴사 부위 절단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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