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화천군 지역단체 "감성마을 떠나라"…이외수 "화천 위해 앞장서왔다"

[뉴스pick] 화천군 지역단체 "감성마을 떠나라"…이외수 "화천 위해 앞장서왔다"
강원도 화천군의 지역사회 단체가 화천군수에 대한 폭언으로 논란이 된 이외수 작가에게 공개 사과하고, 화천군의 감성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화천군 번영회 등 지역사회 단체는 어제(31일) 화천읍 농업경영인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외수 선생은 2014년 2월 24일 화천군과 체결한 협약에 대한 이행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밝히고, 군수에게 행한 모욕적인 언행에 대해 군민 앞에 공개사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사회단체는 '화천군 감성마을 문제 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성마을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33억 원이라는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됐다"며 "당초 감성마을 조성 시작단계부터 군민의 공청을 듣거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사업의 시작 전 체결해야 할 MOU를 2014년이 돼서야 체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경제의 도움을 기대하고 감내해온 시간이 13년이 흘렀다"며 "그러나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교류는 물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어떤 노력도 엿볼 수 없었으며, 화천문화원과도 일체의 교류나 협력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원회는 이외수 작가에 대해 "2014년 2월 화천군과 체결한 협약에 대한 이행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군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군수에 대한 모욕적 언행은 군민에 대한 것으로 간주해 군민 앞에 공개사과를 하라"며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시설물에 대한 폭파 등을 운운하지 말고 즉시 감성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천군과 화천군 의회에 대해서도 각각 감성마을 조성사업의 진행 과정을 소상히 밝힐 것과 감성마을 관련 행정 절차 및 내용에 대한 특별 행정 감사를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화천군의회에서 이흥일 군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이외수 작가가 지난 8월 세계문화축전 행사에서 화천군수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외수, 공개사과하고 감성마을 떠나라
이 의원은 "이외수 선생이 술 냄새를 풍기며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는 폭언과 소동을 피운 것은 군수뿐 아니라 군민을 모욕한 것으로 민의의 정당인 의회에 나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약 2개월 전의 일입니다. 제가 술을 과도하게 마셔 최문순 화천군수께 폭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변명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빌겠습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화천 시내 식당에서 군수님과 만남이 성사됐고, 군수님께서 식사를 끝낸 다음 제게 약주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러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 괘념치 마시라는 뜻을 피력하셨습니다"라며 사건 후 이미 사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작가는 이어 "군의회 의원께서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감성마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하셔서 저로서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되었을 때도 제가 서울 은평구와의 자매결연을 주선 산천어 팔아 주기에 앞장 섰었습니다.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은 올해 벌써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며 그간 자신이 해온 축제 홍보대사 활용과 농산물 판매, 문화적 기여 활동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제 입장에서는 아직도 화천에 블랙리스트가 확고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라며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천군 감성마을 문제 대책위원회 김충호 위원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폭언 사태 하나만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쌓여왔던 것들을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와서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이라며 "이외수 작가를 중심으로 한 감성마을에 대해서 주민의 신뢰와 기대 등은 다 무너져 단순히 사과를 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단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미 각 사회단체가 서명에 들어가고 현수막을 걸고, 집행부는 관련 기관에 방문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출처=연합뉴스/화천군의회 제공, 이외수 작가 페이스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