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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개 물림 사고…반려견의 '본능적 공격성' 줄이려면?

<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천만 시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불편을 주지 않는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해 연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개 물림 사고들을 보면 갑자기 개가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첫 보도로 반려견의 본능적인 공격성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1년이 넘은 개 '엔젤'이 기자를 보자마자 달려들며 짖습니다.

[조용. 조용. 엔젤, 조용!]

짖을 때마다 안아줬던 탓에 이제는 외출조차 어려울 지경입니다.

[견주 : (데리고) 나가면 큰일 나요. 너무 짖어서. 추석 때도 밖에 나갔다가 시장 사람들한테 욕먹고… .]

동물 행동 전문가와 나가 봤습니다. 주인을 끌고 다니다시피 하며 보이는 대로 짖어댑니다.

[이웅종 교수/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 지금 습관·버릇처럼 짖고 있잖아요. 주인한테 의존도가 높아서 그런 거예요.]

집 안에서 주인과 1:1 애착 관계만 형성되다 보니 타인과 어울리는 사회성이 떨어진 건데,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런 개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반려견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셔야 합니다. 딴생각하며 짖지 않게 하기 위해 '방향 바꾸기'를 먼저 연습할게요.]

20분 남짓 목줄로 통제하는 훈련을 했을 뿐인데, 엔젤의 짖는 빈도가 확 줄었습니다.

[견주 :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 엄청 많이. 짖지도 않고 ….]

생후 1년 넘은 어른 개는 산책 시 반드시 2m 미만의 짧은 목줄을 쓰고 주인에 맞춰 걷게끔 훈련해야 합니다.

긴 줄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게 놔두면 사냥 본능을 깨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찬종/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 (반려견이) 원하는 대로 어떤 냄새를 맡게 해주면 '먹이 활동'을 통한 '사냥 본능'이 더 커지게 되는 거죠.]

[이찬종/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 타인을 보고 공격을 하거나 자기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게 본능적으로 강해집니다.]

귀엽다고 남의 개를 함부로 만져선 안 되고 큰 개가 달려들 때 당황해서 소리를 질러선 안 됩니다.

[소리 지르고 도망가게 되면, 이렇게 큰 개를 더 자극하는 거죠.]

개에게 공격받았을 때는 두 팔로 목부터 보호하고, 달려드는 개 옆으로 휴대전화 같은 사물을 던져 관심을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형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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