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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잘 돌보겠다"더니···멸종 위기종 '담비' 잃어버린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이 야생동물구조센터로부터 건네받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담비'를 잃어버린 걸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달 11일 오전 담비를 보호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담비가 이동용 케이지를 뚫고 달아났습니다. 

직원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담비가 탈출한 이후로 국립생태원 직원들이 한 달 반가량 생태원 주변을 중심으로 행적을 좇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잘 돌보겠다
이 담비는 지난 1월 말 전남 순천시에서 덫에 걸려있는 상태로 발견돼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구조 당시 담비는 심각한 근육 손상과 골절로 움직일 수 없고 영구적인 치아 손상으로 사냥하지 못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은 담비는 지난 7월 28일 국립생태원으로 이관돼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외부기관과 교류협력을 통해 담비의 번식 등을 추진하고 개체 수 증가 시 자연 방생도 추진할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립생태원이 지난달 새롭게 조성한 '동북아산림방사장'으로 담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담비가 케이지를 뚫고 외부로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담당 직원이 담비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차량 적재함에 싣고 난 뒤 5분가량 잠시 방치한 사이 담비가 케이지를 뚫고 나온 겁니다.

담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국립생태원의 전 직원이 나서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담비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국립생태원은 담비의 동선을 파악해 포획 틀을 설치하고 감시 카메라를 담비의 예상 이동 경로에 집중하는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날씨가 추워지고 생태원 주변에 먹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포획 틀로 담비를 다시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남야생동물관리센터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담비 같은 야생동물들이 워낙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출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한편으로 보면 자연으로 스스로 돌아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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