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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 탈북 루트인데…매년 수천만 원 들여 공무원 견학?

<앵커>

동남아시아에서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평범한 여행 사진 같지만 사진 배경은 탈북자들이 우리나라에 입국하기 전 경유하는 '탈북 루트'입니다. 당연히 극도의 보안이 필요한데, 통일부 공무원들이 업무 이해도를 높인다며 여행가이드와 함께 매년 이곳을 찾고 있고 보신 것처럼 사진도 남깁니다.

문제는 없는 걸까요?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일부 공무원들이 탈북자들의 주요 이동 경로에서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통일부는 탈북자 전담 인력을 선발해 매년 수천만 원씩 들여 동남아지역 탈북 루트를 견학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체 관광하듯 움직이면 극비 사항으로 분류되는 탈북 루트가 고스란히 북한 당국에 노출될 우려가 큽니다.

더구나 현장 안내인도 신원이 보증되지 않은 사설 여행사 가이드입니다.

[탈북자 : 황당하죠, 아니 뭐 그게 될 소리입니까. 생명을 걸고 사선을 넘는 길인데. 여행삼아 왔다갔다하는 건 북한 도와주는 거잖아요.]

통일부는 견학 지역이 관광지와 겹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통일부 관계자 : 우리가 가는 곳들이 관광지하고 섞여 있는 곳이 많 은데 그런 데 지나가다가 (현지 가이드가) 없으면 단속을 많이 받고 그런 애로가 있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목숨을 건 탈북자들의 처지를 고려한다면 사려 깊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입니다.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 : 탈북민들의 탈북 루트 점검은 당연히 정부 당국이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라오스를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려던 탈북 청소년 9명이 탈북 루트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됐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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