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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질까 봐"…활활 타는 외장재 위험 알고도 쉬쉬

<앵커>

국토부가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건물을 파악하고도 관련 정보를 알리지 않는 데에는 막연한 불안감 조성이라는 우려 말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어서 한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제 상황을 가정해 6미터 높이의 구조물을 세워서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불연 재질을 쓴 구조물은 불길이 잘 번지지 않은 반면, 가연성 외장재를 쓴 구조물은 계속해서 활활 타오릅니다.

불이 꺼지고 난 뒤에 봤더니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경우 구조물의 뼈대가 드러났을 정도로 피해 정도가 심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가연성 소재들은 대부분 (섭씨) 100도에서부터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소방활동이나 이런 것에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건물 외장재에 붙은 불은 건물 내부로 번질 수 있고 불붙은 외장재가 떨어져 옆 건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이 쉽게 번질 수 있다는 정보가 방재나 화재 진화에 도움이 되는 데도 알리지 않는 것은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측면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국민의 재산권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목록을)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자체에서도 민감한 사항이라는 걸 잘 아시니까요.]

계속되는 지적에 국토부는 가연성 외장재를 쓴 고층 건물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방화벽 등의 방재시설과 대피통로 등의 재난 대응 시설이 충분히 갖춰졌는지 확인한 후 기준에 미치지 않은 건물 명단을 각 지자체와 공유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연,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한국내화건축자협회)    

▶ 고층 빌딩 중 135동은 '가연성 외장재'…공개 안 한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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