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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 중 135동은 '가연성 외장재'…공개 안 한 국토부

<앵커>

고층건물은 화재에 취약하지요. 특히 한동안 많이 쓰인 알루미늄 복합패널 같은 외장재는 불에 잘 타버리는 단점이 있는데 국토교통부가 30층 이상 고층건물을 전수조사해 그 가운데 135개 동이 이런 외장재를 쓴 걸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공개하진 않고 있습니다.

먼저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8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의 그렌펠 아파트 화재. 불이 알루미늄 복합패널 외장재를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도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의 30층 이상 고층 빌딩을 모두 조사해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를 쓴 건물 135동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는 조사를 끝내놓고도 이 정보를 소방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 입주민에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우리는 세부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국토부가) 자료를 줘서 어떻게 조치를 해라 하는 상황이 없으니까 모르는 상황이죠.]

[○○ 소방서 관계자 : 저희는 외관상 (가연재 사용 여부를) 보고요. 그분들(국토부)은 건축허가 당시 자료를 보는 것 같아요. (국토부가 조사한 걸 여긴 공유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예, 예, 그런데 안 줘요.]

가연성 외장재 사용 여부를 알면 화재 예방이나 대응에 도움이 되는데, 공유가 안되고 있는 겁니다.

[정종섭/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국토위) : 국토부에서 조사한 내용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정보공유를 해서 여기에 대해 대응방법도 협의해서 효과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토부는 2012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가연성 외장재의 사용을 금지했지만, 그 이전에는 제한이 없었던 만큼 괜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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