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도중 스윙 교정 모험…비거리 늘려 하반기만 3승 대성공
- 자신감 충만…이번 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도전
고진영은 지난주 KLPGA 투어 SK핀크스 서울경제 클래식 대회를 건너 뛰고 한 주 쉬면서 부모님, 그리고 소속팀인 갤럭시아 SM과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각도로 진지하게 논의했고 이제 본인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자신의 미국 진출 여부를 밝히는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고진영의 부친 고성태 씨는 "진영이와 충분히 얘기를 나눴고, 최종 결정은 진영이의 몫이다. 이번 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때 미국 진출이나 국내 잔류를 발표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LPGA 투어의 내년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은 현지 시간으로 11월 20일입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 고진영은 마음 속에 두 가지 큰 목표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고, 또 하나는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입니다.
현재 고진영의 세계랭킹은 19위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15위 이내에 무려 7명이 포진해 있고 이 가운데 4명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진영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대한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 남는 게 나을지, 미국에 가는 게 나을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습니다.
◇ 투어 경력 10년 이상
◇ 만 40살 이상(2018년부터 적용)
◇ 메이저대회 우승이나 최저타수상, 대상(올해의 선수) 중 1개 이상 수상
◇ 명예의 전당 포인트 100점 달성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한-미-일 투어 선수에게 공통 적용)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사람은 지금까지 4명뿐입니다. (고 구옥희,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
2014년 KLPGA 정규투어에 신인으로 데뷔한 고진영은 첫해 1승을 신고한 데 이어 2015년 3승, 2106년 3승, 그리고 올해 2승을 거둬 4년간 총 9승을 올렸고 LPGA 투어 1승, 그리고 지난해 대상 수상까지 포인트를 쌓아 26점을 기록 중입니다. 아직 명예의 전당 포인트인 100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22살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남은 기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합니다.
변수는 부상입니다. 선수가 투어에서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하는데, 고진영은 이 점도 투어 선택의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 시즌 도중 스윙 교정 대모험…비거리 늘고 '승승장구'
"처음 고진영 프로가 스윙 바꿔달라도 찾아왔을 때 시즌 중이어서 스윙이 다 망가질까 봐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고 프로가 '5년 시드는 받아놨으니 올 시즌 남은 대회 다 망쳐도 좋으니까 스윙을 꼭 바꾸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간절함과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나 집중적으로 스윙을 만들었죠. 물론 고 프로는 이 기간 동안 대회는 나가지 않았고 오직 샷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이 악물고 바꾼 스윙으로 고진영은 하반기에만 KLPGA 투어 2승, LPGA 투어 1승 등 모두 3승을 올렸습니다. 역시 비결은 '비거리 향상' 이었습니다. 드라이버의 헤드 스피드를 91마일에서 96마일까지 5마일을 늘렸는데, 비거리로 따지면 드라이버는 12야드, 아이언은 7~8야드(반 클럽) 늘어난 것입니다. 비거리가 늘어나니 골프가 훨씬 쉬워졌고 자신감도 배가됐습니다. 7번 아이언 치던 거리를 9번 아이언으로 치게 되니 공은 스핀이 더 잘 걸리고 홀에 더 가깝게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정은과 박성현, 김하늘이 펼치는 한-미-일 투어 상금 선두의 자존심 대결과 함께 고진영의 미국 진출 여부 이슈가 맞물리면서 깊어가는 가을 블루헤런은 팬들의 관심과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