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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뒷조사' 박민권 전 차관 "원칙대로 일했다가 표적 돼"

'국정원 뒷조사' 박민권 전 차관 "원칙대로 일했다가 표적 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민간인·공무원 사찰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피해자인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박 전 차관은 오늘(3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답게 원칙적으로 일해 그런 뒷조사 대상이 된 것 같다"며 "뒤늦게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차관은 "당시에는 세평 수집 대상이 된 것을 몰랐다. 갑자기 면직을 당하고 난 뒤 여러 소문이 들렸고 그때 들어서 알게 됐다"며 "당혹감과 울분, 분노 등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지난 2015년 2월 문체부 1차관에 올랐으나 이듬해 2월 경질됐습니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박 전 차관이 이른바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시나 미르재단 설립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교체됐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검찰은 우 전 민정수석이 추 전 국정원 국장에게 박 전 차관과 그의 주위 인물에 대한 부정적 세평을 수집하라고 지시했고, 이것이 문체부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로 이어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추 전 국장이 지난해 3월 문체부 간부 8명을 특정해 세평 수집을 지시했으며, 이들에 대해 '박 전 차관 인맥으로 고속승진했다' 등의 부정적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생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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