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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트럼프와 불화' 틸러슨 퇴진설…후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에 가장 친숙한 장관은 아마도 틸러슨 국무장관일 것입니다.

매파가 득세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틸러슨은 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평화적 해법을 강조해왔습니다.

[틸러슨/美 국무장관(지난 8월) : 북한이 대화 참여를 원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교적인 방식으로 이런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그런데 미국 언론과 외교가에선 지난해 12월 임명된 틸러슨 장관이 취임 1년 즈음 경질되거나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회복 불능 상태인 데다 국무부의 사기도 바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대화를 주장하는 틸러슨 장관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핀잔을 줬고 틸러슨 장관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틸러슨이 가장 어려운 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형성을 꼽았다는 인터뷰도 뉴욕타임스에 실렸습니다.

세계적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오른 틸러슨은 엔지니어 출신인 자신과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틸러슨 교체가 현실화된다면 다음 외교수장 후보로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장이 거론됩니다.

주지사 출신의 헤일리는 높은 인지도와 정무 감각, 유엔에서 강력한 대북 압박 활동으로 트럼프 대통령 눈에 쏙 든 인물입니다.

다만,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헤일리로선 고난만 있고 영광은 기대하기 힘든 국무장관직을 고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헤일리/유엔주재 美 대사 : 저는 유엔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 분명히 말해 왔습니다. (국무장관직 제안이 와도 수락하지 않을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폼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시로 대면보고를 하는 최측근 참모로 꼽힙니다.

육사 수석 졸업 경력에 3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폼페오는 북한 정권 교체를 언급하는 등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입니다.

[폼페오/美 중앙정보국장 :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없다면 그들의 핵 능력 완성은 5개월보다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국무장관으로 누가 되든 틸러슨 장관보다는 더 강경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더 충실한 인사가 발탁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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