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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용 통발로 싹쓸이…겨울잠 앞둔 뱀 '수난시대'

<앵커>

이맘때면 겨울잠을 준비하려는 뱀들의 이동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통발까지 동원한 극성 밀렵에 겨울잠을 앞둔 뱀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부 밀렵감시 단원들이 산 주변 농수로를 따라 수색을 벌입니다. 콘크리트 수로 옆에서 통발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3~4m 간격으로 설치된 통발 안에 꼼짝없이 갇힌 뱀들, 독이 약한 뱀부터 맹독성 독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밀렵 감시단원 : 까치독사라고, 살모사 종류입니다. 이건 맹독성이죠.]

근처 다른 농로에서도 뱀 잡는 통발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농로길인 이곳에서 발견된 뱀 밀렵용 통발은 1백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뱀이 움직일만한 길목마다 통발이 설치돼 있습니다.

[유은준/밀렵감시단원 : 산에다 그물을 치고 하다 보면 단속에 걸리니까 이것을 피하기 위해 통발을 이용해서 길목에다 이렇게 놓고 잡고 있습니다.]

단속 2시간, 통발에서 유혈목이, 살모사, 누룩뱀 등 80여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겨울잠을 자러 뱀이 이동하는 시기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금강유역환경청에서만 매년 20여 건의 밀렵현장이 적발됩니다.

[이철하/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 뱀을 먹으면 뭐 보약이다 이런식으로 보신 문화에 사람들이 젖어서 자꾸 이 뱀을 잡아내는데요.]

밀렵꾼들은 이렇게 잡은 뱀들을 화물차를 고쳐 만든 떴다방식 건강원에 파는 등 은밀하게 유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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