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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생리대 논쟁 2차전? "식약처 시험 대국민 사기" vs "철저한 검증 거쳐"

[뉴스pick] 생리대 논쟁 2차전? "식약처 시험 대국민 사기" vs "철저한 검증 거쳐"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식약처의 시험방법을 검토해봤더니 엉터리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전처리, 시료량, 방출시험 온도, 결과 공개 등 식약처가 진행한 시험 전반에 관한 내용을 자신이 한 시험과 비교하며 식약처의 시험방법을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식약처는 생리대에 들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 10종의 인체 위해성을 살펴본 조사에서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VOCs의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하고,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 유해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시험 과정을 보면 식약처는 생리대를 상온에서 잘게 자른 뒤 초저온으로 동결 분쇄한 후 소량을 고온으로 가열해 생리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VOCs를 측정했습니다.

우선 생리대를 가로·세로 약 0.5㎝ 크기로 잘랐는데 김 교수는 생리대를 상온에서 자르는 것만으로도 VOCs가 없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VOCs는 끓는 점이 낮은 유기화합물로 쉽게 휘발하는 성질이 있어 상온에서 자르면 일부가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식약처는 자른 생리대를 냉동분쇄기에 넣어 분쇄한 후 실온에서 30∼40분 동안 방치했습니다.

냉동분쇄와 관련해 지난 1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의 VOCs가 날아가지 않도록 꽁꽁 얼렸다"고 말했으나 김 교수는 "새빨간 거짓말이며 위증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생리대를 얼려서 잘게 부수는 전처리과정은 농약 등 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추출하는 전처리과정이지 VOCs의 전처리과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후 식약처는 분쇄한 시료 0.5g을 20㎖ 유리 바이알에 넣었고 바이알을 120도로 가열해 생리대에서 바이알 공간으로 뿜어져 나온 기체상태의 유해 물질 20㎖ 중 1㎖를 분석기에 넣었습니다.

김 교수는 생리대 1개가 약 5g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개의 생리대를 바이알에 부수어 넣은 것이며, 바이알의 20㎖ 헤드스페이스 중 20분의 1인 1㎖만 분석기에 넣은 것은 결과적으로 생리대 200분의 1에 해당하는 매우 소량을 분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극소량만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VOCs가 불검출된 것인데 이러한 엉터리 결과를 근거로 '유해하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극소량의 시료량으로 불검출 결과를 내는 것은 식약처의 전신인 식약청이 19년 전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불검출되었다고 발표한 후 번복한 사건의 상황과 판박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렇게 시료량을 줄여 불검출 결과를 내는 '눈속임 시험'을 하는 것은 식약처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각종 오염물질에 관한 사건을 대처하는 정부 부처의 적폐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식약처는 오늘(28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분석방법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분석방법을 마련하고자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소속 9명의 분석 전문가와 공식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소속 4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전처리방법, 시험조건, 결과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교수가 식약처의 생리대 시험과정에서 VOCs가 사라질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전혀 손실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교수의 생리대 방출 시험 결과보다 최소 8배에서 최대 2천배 이상 높게 VOCs가 검출되는 등 시험 과정에서 VOCs가 손실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식약처는 생리대를 동결·분쇄한 후 고온 가열한 뒤 VOCs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정확성, 정밀성 등을 검증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ditor C)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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