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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악덕 청량리 포주 출신 조폭 두목, 이번엔 처벌될까?"

SBS뉴스

작성 2017.10.28 09:04 수정 2017.10.31 10:14 조회 재생수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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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27일 (금)
■대담 : SBS 김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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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와해 된 조직원들 규합해 만든 ‘신청량리파’
- 상인들에게 상납 강요…10년간 조직폭력 범죄 처벌 안 받아
- 하위 조직원들만 단순 폭행, 상해, 살인 등으로 가벼운 처벌
- 피해자들, 협박 때문에 수사기관에 제대로 진술도 못 해
- 신청량리파 두목, 재개발 사업에서 뒷돈 받은 것 탄로 나 구속
 

▷ 김성준/진행자:

청량리 588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서울 전농동에 있던 대표적인 집창촌 가운데 한 곳인데. 지금은 여기가 한창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규모도 굉장합니다. 1조 2천억 원 사업 규모인데. 6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4개 동이 들어가고요. 42층짜리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업에 조폭들이 개입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이 조폭들이 그동안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수사나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BS 보도국 김관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김관진 기자: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조폭인데 조폭으로 처벌된 적이 없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 SBS 김관진 기자:

일단 본격적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서 이 조폭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 있는 자리인데요. 이 자리에서 포주를 하던 김 모 씨가 10여 년 전에 재결성한 폭력조직이 지금 청량리파입니다. 아주 정확하게는 신청량리파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신(新) 청량리파. 원래 청량리파의 분파 같은 모양이죠?

▶ SBS 김관진 기자:

예. 원래는 이 지역에서 김 씨가 악독하기로 이름난 포주로 활동한 사람입니다. 노점상으로 이 지역에 처음 들어와서 포주가 되었는데요. 이 지역에는 원래 토착 폭력조직이 있었습니다. 윤 모 씨가 두목으로 활동한 일명 까불이파라는 조직이 있었는데요. 이게 1999년에 검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하면서 윤 씨를 포함해서 조직원 대부분이 실형 선고를 받고 사실상 와해가 됐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사람이 바로 김 씨였는데요. 이 사람이 오갈 데 없는 조직원들을 규합해서 만든 것이 지금의 폭력조직입니다. 나중에는 까불이파의 두목으로 있던 윤 씨를 형님으로 모시면서 이 동네 상인들에게 상납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사실상 조직폭력 범죄로 처벌 받은 적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조폭으로서 처벌된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은 없는데 소위 조직폭력 범죄 혐의가 아니었다. 이 말이죠?

▶ SBS 김관진 기자:

예. 관련법에 따르면 조폭 두목은 최대 사형, 간부급 조직원은 최대 무기징역 처벌까지도 가능한데. 이런 처벌은 폭력조직을 결성하기만 해도 바로 적용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부분으로 처벌된 적이 없다는 것은 결국 이들이 폭력조직으로서 인정을 제대로 받지 않아왔다는 건데.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가 선뜻 되지 않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쉽게 말해서 조직폭력이 조직을 형성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갈취를 했으면 당연히 조직폭력 혐의로 처벌을 받아야 될 것이고. 그게 아니고 조직을 결성하지 않고 조직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처벌을 안 받을 것이고. 그건 아주 명백한 일 아닙니까?

▶ SBS 김관진 기자: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계속 추가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까지는 그 하위 조직원들만 단순하게 폭행, 상해, 살인 등의 혐의로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 받아왔습니다. 이 조직을 결성해서 어떻게 활동했는지가 확인이 되면 두목인 김 씨와 간부급 조직원들도 처벌이 가능한데. 이러한 부분이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까 그동안 법망을 피해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처벌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게 지난 2013년입니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 조직원들 80명 가운데서 50명에게 자백 진술을 받았는데 끝내는 기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폭 수사는 반드시 검찰 지휘를 받게 돼있는데. 당시 담당 검사가 이 청량리파는 조폭의 잔당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소하기를 거부했다고 당시 수사 담당 경찰이 얘기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잔당이든 본당이든 법에 정한 조직폭력 행위를 했으면 조직폭력으로 처벌받는 것이지 잔당이라고 처벌 안 한다는 것은 좀 납득이 안 가는데. 이게 무슨 검찰과 조폭간의 유착 의혹이 나오는 겁니까?

▶ SBS 김관진 기자: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취재가 필요한데. 현재 유착이 됐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어쨌든 지금 청량리파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는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기본적으로 수사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유착 얘기는 좀 많이 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피해자들을 직접 취재하면서 만나봤을텐데. 피해자들의 진술은 어떻든가요?

▶ SBS 김관진 기자:

여전히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그 두목 김 씨가 구속되기 전에는 훨씬 이 두려움이 컸고요. 구속이 되고 난 후에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인데. 가까이서 봐왔지만 한 번도 이 사람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한다고 이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따로 해서 언제 출석을 해서 조사를 받자고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지 두목 김 씨가 따로 연락을 해서 잠깐 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현장에 나가보면 소위 병풍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부하조직원들을 세워놓고 그 상태에서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답변을 안 하면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 하는 식의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가서도 결국 조직폭력배가 아니라 동네에서 잘 아는 형님이라는 진술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동네 형님. 참. 그런데 일단 피해자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습니까?

▶ SBS 김관진 기자:

기본적으로 제가 만났던 피해자들 중에서는 폭행은 상습적으로 이뤄져 왔고요. 예를 들면 산에 끌려가서 야구방망이로 집단폭행을 당했다거나 심지어 산에 끌려가서 영화 보면 조직폭력배들이 구덩이를 파서 묻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피해를 당했던 분도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흉기에 찔렸는데 생명 위협까지 느낀 사람도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는 한 번도 이렇게 조직폭력과 관련된 수사나 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그 무시무시한 두목이 기소된 겁니까?

▶ SBS 김관진 기자:

두목 김 씨가 구속된 게 지난 8월입니다. 서울북부지검에 구속됐는데요. 말씀하셨다시피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폭력조직과 관련한 범죄 수사로는 한 번도 구속된 적이 없었는데. 엉뚱하게도 이 지역 재개발 사업 비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김 씨가 10여 년 전부터 이 폭력조직을 운영하면서 사실상 그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를 차려서 재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었는데. 이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철거용역업체에게 뒷돈으로 20억 정도 받은 게 탄로가 나서 지금 구속이 된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면 검찰은 앞으로 어떻게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까?

▶ SBS 김관진 기자:

검찰 수사 방향은 지금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재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된 수사가 있고요. 조직범죄 관련 수사가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 비리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관련 계좌를 약 3천 개 정도 분석했는데. 문제가 되는 자금 흐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그 시행사와 관련해서 폭력조직이 연결됐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고요. 

이 시행사의 주요 임원 자리에 간부급 조직원들을 앉혀서 사실상 그 시행사를 운영하고 관리해왔다는 부분을 검찰이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수사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범죄 수사의 경우에는 한동안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더라고요. 일반인들의 시선에서는 사실 조폭이면 바로 수사도 진행할 수 있고 기소가 되면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조폭 범죄가 재판에 갔을 때 입증하는데 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검찰에서는 얘기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하여튼 어떤 방향이든 간에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무슨 청량리 황제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이런 조폭 짓을 하고 다녔다는 것은. 조폭이 말이죠. 제일 나쁜 게 정말 어렵고 약한 사람들 등쳐서 자기들 배불리는 게 가장 나쁜 짓입니다. 앞으로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김관진 기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SBS 김관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