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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장애인에게 '축구 해설'하는 남성의 모습 '감동'

앞을 볼 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시청각 중복 장애인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까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경기장에서 시청각 중복 장애인의 손을 잡고 수화로 경기를 통역해주는 남성을 소개했습니다.

시끌벅적한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축구 경기장에 두 남성이 마주 보고 앉아있습니다.

모자를 쓴 수화 통역가 세사르 데사 씨는 시청각 중복 장애가 있는 호세 리차드 씨의 손을 잡고 분주히 움직이는데요.

자세히 보니 경기장 모양을 그대로 본뜬 미니 경기장이 통역가 데사 씨의 무릎 위에 있습니다.

미니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경기 진행 과정을 손끝으로 전달하는 데사 씨.

패스는 물론 코너킥, 태클, 심지어 경고 신호까지 리차드 씨에게 전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초집중 상태에 있던 두 사람은 한 축구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자 동시에 환호를 지릅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나누는 모습에서 리차드 씨가 경기의 흐름에 얼마나 잘 몰입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리차드 씨는 "이때까지 나에게 축구 경기를 해설해주는 사람은 없었다"며 "데사 씨가 나와 함께 경기장에 와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감격했습니다.

골이 터지고 나서도 두 사람은 수화로 득점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 여운을 이어갔습니다. 

리차드 씨는 청력 상실과 시각 장애를 초래하는 희소병 '어셔증후군'으로 시청각 중복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상은 시청각 중복 장애인은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없다는 편견을 깨주는 동시에 수화 통역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주며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 픽' 입니다.

(출처= 유튜브 fókaság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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