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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빠 육아'…OECD 1등과 꼴찌 동시 차지

6분 아빠
일본 아기: 스웨덴 아가 부럽다데쓰. 아빠가 매일 5시간씩 돌봐준대*. 
프랑스 아기: 울랄라!!    
일본 아기:  우리는 1시간도 안 되던데ㅠ 
한국 아기: ...
프랑스 아기: 넌 왜 아무 말도 없어?
한국 아기: 우리는 6분*이야…

* 2015년 OECD 결과보고서에 따른 수치입니다.
아빠가 늘 야근을 자주 해 얼굴도 못 보고 자다보니 아이가 착각할 만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대한민국에 살면서
'6분 아빠' 신세를 벗어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사원 지일민(34) 씨.

아빠의 육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육아휴직은 말도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원래 있던 회사에서는 
도저히 육아를 할 수 없겠더라고요”

고민 끝에 휴일이 많은 회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월급은 100만 원이나 줄었지만
사랑하는 딸을 위해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법이 보장하는 남성 육아휴직 기간은 
무려 53주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깁니다.

*OECD '가족 데이터베이스 2015'
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매우 낮습니다.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율은 겨우 9%.

90%에 달하는 스웨덴 남성, 
62%인 프랑스 남성은 물론 
다른 OECD 가입국과 비교해도 한참 밑입니다. 

*OECD '가족 데이터베이스 2015'
"월급 적은 아빠 육아휴직 더 못간다"

더군다나 육아휴직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영세기업에 종사하는 
아빠는 육아휴직을 쓰기 더욱 어렵습니다.
“애들 3명을 키우다 보니 휴직 기간만 7년이에요”
-권혜진(육아휴직 중인 여성)

아빠가 못 하니
결국 육아휴직은 거의 엄마 몫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여럿인 엄마는
오랫동안 휴직하거나 퇴사해야 합니다.
최근 ‘독박육아’가 아이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아빠가 적극 돌본 아이에 비해
그렇지 않은 아이의 우울증 위험도가 
13%나 높았습니다.*

*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자녀양육연구소’ 2016년 연구
“아빠의 육아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조화로운 가족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신현영(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 아이들의 그림 속 ‘아빠’는 TV, 술, 담배와 함께 등장한다죠. 

언제쯤 우리 아빠들은 손님이 아니라 진짜 아빠로 아이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아빠, 또 놀러와"

최근 한 광고에선 출근하는 아빠에게 이렇게 인사하는 아이가 등장했습니다. 아이에게 '손님'이 돼버린 아빠들의 비극은 아빠 개인의 능력 부족 탓일까요? 평균 6분만 육아에 참여한다는 우리나라 아빠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획 하대석, 이아리따 / 구성 권예진 인턴 / 그래픽 김민정 / 제작지원 바디프랜드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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