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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녹농균,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치사율 30%"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25일 (수)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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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색의 농양이나 고름 만든다고 해서 녹농균
- 패혈증까지 진행하면 20~30% 사망률 보여
- 자연환경에서는 토양과 오염된 물에 많이 존재
- 개 구강 내 전체 균주 중 6% 달한다는 근거 있어
- 입 깨끗이 하고 검사하는 경우 자라지 않을 수 있어
- 예방법, 오염된 토양이나 물 피하고 손 자주 씻을 것

▷ 김성준/진행자:

가수 겸 배우 최시원 씨 가족의 반려견에 물린 뒤에 패혈증으로 사망한 유명 한식당 대표 사건이 최근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이에 한식당 대표의 혈액에서 병원성 세균인 녹농균이 검출되면서 감염 경로를 두고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녹농균이란 어떤 세균이고 또 실제 개에게서 녹농균이 감염될 수 있는 것인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 녹농균이라는 게 무엇인지 먼저 설명해 주시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이 녹농균이 과거에 감염된 사례를 보면 푸른색의 농양, 고름을 만든다고 녹농균이라고 이름을 붙인 균이고요. 주로 피부나 연조직,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폐렴이나 요로감염.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폐렴이나 요로감염까지요. 그런데 만약에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당뇨가 있거나 평소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 그냥 폐렴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된 부위나 감염이 된 환자가 어떤 상태느냐에 따라 좀 다르지만. 이게 녹농균이 항생제 요법에 의해서 잘 조절되지 않아서 패혈증 형태까지 진행을 하게 되면 좀 차이가 있지만 20 내지 30% 정도의 사망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0%에서 30%요. 넷 중의 하나, 또는 셋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상당히 치명적인데. 녹농균 중에서도 일반 녹농균, 내성 녹농균. 이렇게 구분이 되는 모양이던데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녹농균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항생제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이 항생제에 다 잘 듣는, 그러니까 치료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성이 없는 녹농균들이 있고. 또 이런 항생제에 대해서 여러 번 항생제에 노출이 됐거나 아니면 다른 형태로 내성을 전달받아서 항생제 치료를 해도 잘 듣지 않는 내성 녹농균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연 환경에서 존재하는 녹농균들은 항생제 내성이 아닌 경우가 많고. 병원 환경에서 분리되는 녹농균은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일종의 항생제 내성이 생겨서 진화한 녹농균이군요. 내성 녹농균은.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돌아가신 한식당 대표 같은 경우에 일반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그러면 일반 녹농균으로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패혈증으로 번지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로군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녹농균의 항생제 감수성, 그러니까 항생제 내성 양상에 따라서 사망률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내성 녹농균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처음 항생제 치료가 잘 안 들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아무래도 이미 항생제에 노출이 됐으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망률이 더 높아질 수는 있지만. 항생제 내성이 아닌 일반 녹농균에 감염이 되도 환자의 감염 부위나 패혈증 양상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사망하실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녹농균이 어디에 주로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통은 자연 환경에서는 토양과 오염된 물에 많이 존재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토양과 오염된 물. 한식당 대표가 녹농균에 감염된 게 지금 물은 개한테서 옮긴 것인지, 아니면 치료를 받기 위해서 병원에 갔다가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또 제 3의 경로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저는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경우에는 굉장히 드문, 확률적으로 굉장히 낮은 상황이 둘 다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의 구강에 녹농균이 존재하다가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물론 있고요.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볼 수 있겠고. 그 다음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근거는 환자 분이 입원 전에 두 차례의 외래 진료를 보셨던 것으로 돼있고. 그 외래 진료 과정에서 아주 처치를 크게 받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내과적 처치를 받았고, 주사를 맞고. 이런 과정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녹농균이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배제할 수는 없다. 이것들을 좀 증명해봐야 하는 상황이고. 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녹농균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게 어떤 보고에 의하면 전체 균주의 6%까지 달한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가능하냐. 이 판단은 지금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개 주인 쪽에서는 반려견에게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런 소견서를 제출했던 모양인데. 그것에 대해서 유족 측에서는 이미 개 입 속을 깨끗이 닦은 뒤에 검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거든요. 입을 깨끗하게 닦는다고 해서 실제로 녹농균이 검출이 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원래 없었는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입 안에는 무수히 많은 상재균이라고 해서 늘상 살고 있는 균주들이 있고요. 이런 균주들을 일반적인 양치나 소독제 계열로 완전히 다 사라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녹농균처럼 가능성이 낮은 균, 전체적인 균주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낮은 균들 같은 경우에는 입을 깨끗이 하고 검사하는 경우에는 방법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자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는 검사를 한 기관에서 어떤 상태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 검사를 했는지 밝혀야 아마 판단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참 이미 돌아가셨고 개 입에서는 녹농균이 안 나왔다는 소견서도 나오니까 진실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같은데. 다른 한 편으로 또 한식당 대표가 돌아가신 뒤에야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녹농균을 확인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사망 전에 알 수 있는 방식이 없었을까요? 물렸다면 미리 기본적인 검사에서 발견이 안 되나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고인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입원할 당시에 입원과 함께 혈액배양검사라는 것을 하셨는데. 이 혈액배양검사라는 것은 즉각적으로 균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고. 적어도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균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균이 자라면 그 균을 다시 재배배양이라는 것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균이 어떤 균인지를 확인하는 또 다른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적어도 72시간 내지 96시간 이후에 보호가 됐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래서 아마 초기에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험적으로 치료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무섭네요. 혹시 우리가 녹농균 예방을 할 방법을 일상에서 찾는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자연 환경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토양이나 오염된 물에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토양이나 오염된 물에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되겠고. 또 하나는 이제 병원 환경에 녹농균이 있기 때문에 이런 녹농균이, 오염된 병원 환경 이 언제 어떻게 접촉을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거나 그런 것을 하실 때는 손을 항상 자주 씻는 습관을 가지셔야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녹농균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이왕 저희가 모신 김에 다른 질환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한동안 수두 같은 것은 어린아이들 잘 안 생기는 병이 된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수두 환자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 부분은 좀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진짜 수두 환자 자체가 증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두가 법정 감염병이기 때문에 신고, 보고를 하게 돼있는데. 이 신고하는 건수가 늘어난 것인지는 감별을 해봐야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추정을 하기에는 이미 수두 환자가 1990년대 이후에 지속적으로 증가를 해서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75,000명 이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고요. 그 이유는 수두의 경우는 공지 전파라고 해서 환자가 가침이나 가래 이런 것들을 뱉어낼 때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서 전파가 가능하고. 또 직접적으로 피부가 닿았을 때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두 가지 전파 경로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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