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개→녹농균→패혈증 유발 드물어"…감염경로 중요한 이유

<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결국 녹농균이 어디서 왔느냐는 게 쟁점인 것 같은데, 개가 원인일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봐야 될까요?

<기자>

개에게 물려서 개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바로 혈액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개에게 물린 상처 부위에 녹농균이 자란 적은 있지만 실제로 패혈증까지 일으킨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수의학계의 견해입니다.

<앵커>

이게 의학적으로 봤을 때 왜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게 중요한 것인지 그 의미를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금 현재는 개에게 물린 환자에게 일반 항생제를 쓰지 녹농균에 잘 듣는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습니다.

병원의 주장대로 만일 개가 원인이라면 지금 현재 개에 물린 환자에 대한 처방 방침을 바꿔야겠죠.

그리고 만약 병원에서 감염된 사례라면 제2, 제3의 같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 감염 관리 시스템을 보강해야겠죠.

숨진 김 씨의 감염 경로를 꼭 밝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한 사람의 사례로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국이나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나 결핵처럼 법으로 명시된 감염병에만 민간 병원을 조사할 수 있는데 이번 백병원 사례처럼 일반적인 병원 감염에 대해서 조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인데,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형민/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장 : 의료관련 감염 의심사례에 대해서 별도의 조치사항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의료기관이 이에 대한 어떤 역학조사를 요청해야만 현장조사라던지 이런 것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많은 데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개에 물린 환자에 대한 치료 방침을 바꾸거나 병원 감염 대책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백병원 "병원 감염 아냐, 체류시간 짧았다"…의혹 남는 해명
▶ 최시원 측 "우리 개 녹농균 없다"…유족 "다른 감염통로 無"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