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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우리 개는 사람 안 물어요"라더니…갑자기 뛰쳐나온 대형견에 40대 여성 중상

[뉴스pick] "우리 개는 사람 안 물어요"라더니…갑자기 뛰쳐나온 대형견에 40대 여성 중상
과수원을 방문한 40대 여성 조사원이 목줄을 한 대형견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40대 여성 전 모 씨가 지난 8월 11일 전라북도 전주의 한 과수원을 방문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조 모 씨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직불금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이 과수원을 찾았습니다. 

전 씨는 과수원 한 켠에 있는 개집과 그 곁에 있는 두 마리의 개를 발견했고 피해 가려고 거리를 두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씨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개 한 마리가 개집에서 뛰쳐 나와 전 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차우차우
개는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목줄의 길이가 매우 길어 행동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갑작스런 개의 공격에 전 씨는 놀라 쓰러졌고 개는 피하려는 전 씨의 양쪽 팔을 먼저 문 뒤 심지어 목까지 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전 씨가 땀을 닦기 위한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있어 다행히 목을 물리진 않았지만 전 씨는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개는 전 씨의 목을 물려다가 실패하자 심지어 어깨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팔과 어깨, 옆구리 등 4곳을 물린 뒤 한참 동안 사투를 벌인 뒤에야 개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전 씨의 몸에는 수십 개의 개 이빨 자국이 났고 출혈도 극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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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SBS와 통화에서 "수건을 매고 있어서 목을 겨우 안 물렸기에 망정이지 목 부분을 물렸으면 정말 죽었을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전 씨를 물었던 개의 주인은 전 씨에게 "집으로 오지 왜 밭으로 와서 이런 일을 당하냐"고 말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조사원의 업무수행 자체가 밭에 가서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S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전 씨는 또 "개 주인이 병원으로 와서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개가 지난 6월에도 동네 주민을 문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중상을 입은 전 씨는 대전의 외과 전문 병원에 가서 근육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약 3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한 달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퇴원을 하고 나서도 정신적인 충격이 심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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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항생제를 맞고 치료를 하느라 오래 걸렸다. 퇴원하고 나서도 무서워서 바깥출입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심지어 "지금도 밖에 나가 개를 보게 되면 목줄이 있는 개라도 무섭게 느껴진다. 다짜고짜 화를 낸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산재 인정을 받긴 했지만 수술비가 500만 원이 넘게 나왔고 2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자신의 돈으로 충당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치료의 경우 산재 인정이 되지 않아 자비로 부담을 하다가 너무 비용이 비싸 지금은 그만둔 상황입니다.

전 씨는 개의 주인과 아직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전 씨는 "합의를 하려고 신고를 안 했었는데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아서 소송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노동조합 김선채 위원장은 "농산물과 관련해 작물 확인이나 쌀 직불금 부당 수령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는데 개에 물리는 등 이런 사고가 잦다"며 "사고 이후 안전 매뉴얼 등을 요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농어업 경영체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현장 조사원이 채용되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데 개물림, 벌 쏘임, 뱀 물림, 차량 전복사고 등 산업 안전에 대한 매뉴얼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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