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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에이즈 걱정하며 1달러에 몸을 판다" 로힝야 소녀들의 비극

[뉴스pick] "에이즈 걱정하며 1달러에 몸을 판다" 로힝야 소녀들의 비극
최소한의 음식과 물을 얻기 위해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많은 로힝야 소녀들이 몸을 팔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어린 10대인데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하고,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톰슨로이터재단은 현지시간 어제(24일) 로힝야 난민 캠프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하는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인종인 로힝야족 사람들 60만여 명이 지난 8월부터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난민 캠프가 조성된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에서는 먹을 것 없는 많은 소녀들이 몸을 팔고 있습니다. 
16만 영 로힝야족 방글라데시로 대피
18살 레나는 10년 넘게 난민 생활을 하다 2년 전 알코올 중독자와 강제로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레나를 학대했고, 레나가 첫아들을 낳았을 때 떠났습니다. 

레나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건 불가능했다. 돈이 필요했다. 매춘을 하기로 결심했을 때가 16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14살 캄루도 몸을 팔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난민캠프에 왔는데, 학교도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캄루는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자랐다. 항상 배가 고팠다"고 회상했습니다. 

굶주려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로미다에게 매춘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입니다. 

그녀는 200다카(약 2.4달러, 2700원)를 받는데, 그 중 절반을 알선업자가 떼어갑니다. 

로미다는 "피임 주사는 맞지만 매일 에이즈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며 두려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는 누르는 "현재 최소 500명의 로힝야 매춘부가 쿠투팔롱에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힝야 여성들을 찾는 성매매 손님들은 대학생부터 지역 정치인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난민 캠프로부터 30분 거리에는 지역 자선단체 펄스가 마련한 쉼터가 곧 문을 열 예정이라는 겁니다. 

쉼터에는 정신과 의사도 있고, 30여명의 여성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쉼터 활동가 쿠르시다 악타르는 "이곳에 오는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하지 않을 수 있다. 성폭행을 당했든 미혼모든 매춘부든 누구든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쉼터는 자포자기한 여성들이 재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는 로힝야 난민들의 재활을 돕기엔 규모가 턱없이 작습니다.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리사 아케로는 "구호단체들이 난민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성매매의 위험은 더 커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ditor C, 사진=톰슨로이터재단)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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