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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마을 청년회의 장례식 돈 요구는 관행?"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24일 (화)
■대담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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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시신 선산에 모시려 하자 마을 주민, 300만 원 요구
- 선산에 묻어달라는 아버지 유언 있었지만 결국 화장
- 해당 선산은 아버지가 생전에 준비해 둔 유족 소유
- 주변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다고 해
- 돈 주지 않자 며칠 전까지도 재촉하는 연락 오고 있어
- 경찰에 수사 의뢰… 수사과에서 조사 중

▷ 김성준/진행자:
 
지난 8월이었죠. 충남 부여의 한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어머니의 시신을 안장하려던 유족들의 장의차를 막고 통행료 500만 원을 갈취했던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통행료를 내지 못한 유족들이 화장을 하지 말아달아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시신을 화장까지 해야 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고인의 따님인 임순옥 씨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네.
 
▷ 김성준/진행자:
 
아버님이 돌아가신 게 지난해 9월이라고 하셨죠?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9월 29일 날 돌아가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장례를 치루고 선산에 모시려고 가다가 마을청년회가 길을 가로막거나 그랬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돌아가시고 나서 그 이튿날 아침. 아버지가 새벽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그 날 남동생이 찾아갔어요. 그 마을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산으로 모셔야겠다고 했더니 그 쪽에서 돈을 300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못하니까 아버지의 유언으로 저기 묘를 해두셨거든요. 그래서 나는 불덩이에 들어가기 싫으니까 분명히 여기에 넣어달라고 아버지가 얘기하셨기 때문에 그랬는데 거기서는 도저히 안 된다고 강력하게 나왔어요. 몇 번을 사정했는데도 거기서 강력하게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회의에서 그러면 눈물을 머금고 화장을 하자고 해서 화장을 해서 공주 나래원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쪽으로 모셨는데. 어머니가 모시고나서도 잠을 못 주무시는 거예요. 계속 꿈에 아버지가 보인대요. 그래서 엄마가 잠을 못 주무시니까. 저희가 수면제를 드리면서까지 주무실 정도로 했어요. 해서 도저히 안 돼서 지금 몇 달 전에 다시 유골함을 갖고 거기에 가묘를 해서 유골함만 넣으려고 공사를 다 해놓고. 유골함을 나래원에 얘기해놓고 그 유골함을 모시고 갔어요. 가족끼리.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선산, 그 땅은 당연히 가족 소유죠? 마을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그런 것 없어요. 아버지가 내놓으신 거예요. 그래서 갔는데 두 분이 나오시더니 누구 허락도 없이 여기에다 왜 이러느냐 해서 저기서 통 사정했는데도 안 돼서 저희가...
 
▷ 김성준/진행자:
 
그 두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거기 청년회장이래요. 그래서 저희가 거기서 그랬어요. 당신들 송장 팔아서 장사하려고 하느냐. 우리는 도저히 그것을 못하겠다. 정부에 세금을 내도 당신들에게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 경건한 자리에서도 될 수 있으면 저희도 말려고 했는데 안 되니까 남동생이 저쪽으로 모시고 가서 얼마를 요구하느냐. 그랬더니 나중에 150을 달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동생이 그러지 말고 그러면 50만 원이라도 드리겠다고 해서 그냥 모신 거예요. 모시고 났는데도 저희 쪽에서는 너무 억울하잖아요. 솔직히. 이게 정부 그것도 아니고. 개인이, 정말 당신이 들어가고 싶어서 조상님들까지 다 모셔놓은. 자기 자리까지 해놓으셨는데 못 모시니까 자식으로서는 너무 이러니까. 저희 딸이 보다보다 안 되니까, 가족들이 마음아파 하니까. 엄마 이건 아니다. 우리 말고 제 2의 피해자는 없어야 하니까 이것 한 번 해보자 해서 저희 딸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솔직히 다시 되돌릴 수 없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유족 측 땅인데 마을 청년회든 마을의 누구든 간에 이것은 안장을 막을 법적인 권리가 전혀 없는 거잖아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그렇다고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관행으로 계속 이런 일이 있었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글쎄요. 지금에 와서 저희가 하고 보니까 주변에 다른. 그 쪽에서도 떨어진, 군이든 저런 곳에서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다고 하시네요.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 마을청년회 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과 유족 분들은 평소에 관계가 어땠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그냥 저희는 거기에서 아버지가 하고 싶으셔서. 웬만한 그런 것은 없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여기가 돌아가신 아버님의 고향인가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고향은 아니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무슨 인연이 있으니까 거기에 선산을 쓰시지 않으셨을까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집안이 거기서 사셨기 때문에 거기에 해놓으려고 모셔놓았던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고향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마을에 사셨고. 그러면 같이 사셨던 마을 이웃들일 것 아닙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안면은 있죠. 저희는 부여고 여기는 좀 떨어진 곳이니까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결국 유골을 안장을 했는데 그 이후에 또 마을청년회가 무슨 문제를 제기하거나 훼손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그런 적이 있었나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지금도 계속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돈을 달라. 돈을 저희가 50만 원을 주기로 하고 그 날 조용히, 어차피 아버지 모시고 왔으니까 그냥. 남동생이 알았다고 해놓고 계좌번호를 문자로 찍어주더라고요. 그래서 주기로 해놓고 했는데 저희가 못 주겠으니까요. 이건 아니다. 주지 말고 있어 봐라. 그래서 지금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입금을 안 하느냐. 전화를 했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 돈을 요구할 때 이게 마을 기부금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돈을 요구했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무엇에 쓴다든지 구체적으로 용도를 얘기하지는 않았고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그런 건 없고요. 청년회 이쪽에는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저희가 그냥 돈을 좀 적게 해서라도 들어가려고 했었어요. 아버지 유언이시기 때문에. 그랬더니 그 쪽에서는 너무나 강력하게 이건 안 된다. 그렇게 나오니까. 지금에 와서는 저희 엄마도 84세요. 이런 일이 있고는 어저께도 그러시더라고요. 1년만 더 살았으면 당신이 가고 싶어 하는 자리에 갈 수 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엄마도 항상 마음에 담고 계세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걸 그냥 돈을 주고 해결하지 않기로 결심하시고 나서. 그렇다면 경찰에 수사 의뢰나 신고는 하셨습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지금 수사 중이에요. 저희가 너무 속이 상해서 신고를 했어요.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해서 지금 수사과에서 조사를 하고. 그 쪽에 강력하게 하신다고는 하는데 지금 조사 중이니까. 그 쪽에 남동생이 살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은 들어오신 게 있으신가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아직 없어요. 그 당시 아버지 돌아가신 사진이라던가. 아니면 그 사람들이 돈 달라고 문자메시지 이런 것 달라고 해서 그런 건 다 그 쪽으로 다 보내드렸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만약에 이게 이렇게 국민적 공분을 산 알려진 사건이 되다보니까. 경찰도 그렇게 대충 수사하거나 그러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수사 압박이 들어올 경우에 마을청년회 쪽에서 합의를 하자든지 이런 제안이 올 가능성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럴 경우에 그런 합의를 받아주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글쎄요. 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합의를 하자고 할지 몰라도 저희는요. 진짜 형제들끼리 엄청 마음 아파했어요. 지금도 산소는 있는데 당신이 들어가고 싶은데 못 들어갔으니까 그걸 어떻게 찾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벌써 목소리가 흔들리고 울먹이시는.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지금도 그래요. 지금 저희 형제들은요. 정말로 저희 아버지는 법 없이도 사시는 분이셨어요. 정말 부여에서도, 진짜 그 동네에서도 아시지만 저희 아버지 정말 법 없이도 사시는 분인데. 정말 남한테 아무것 없이 당신이 노력해서 들어갈 자리를 해놓고도 못 들어가셨는데. 그러니까 엄마 꿈에 계속 그렇게 보이신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엄마가 잠을 이루시겠어요? 그걸 불가하더라도 유골함까지도 모시고 갔는데도 어떻게 그 때까지도 와서 그렇게 하느냐고요.
 
▷ 김성준/진행자:
 
예. 어쨌든 정당하게 보유하고 있는 땅에. 더군다나 아버님이 원하시던 그 선산에 잘 모시지 못한 그 심정. 저희도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부디 이번에 경찰이 사건 수사에 나섰다고 하니까 그 수사가 잘 진행이 돼서 잘 해결이 되고. 또 아버님, 지금 마음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님과 다른 유족 분들 마음고생이 빨리 해소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간절히 부탁드릴게요. 저희 피해자가 저희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 임순옥 씨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자):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장의차 통행료 갈취 피해를 겪은 임순옥 씨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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