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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이 어디야'…베네치아 마라톤에서 6명 '롱턴'

'반환점이 어디야'…베네치아 마라톤에서 6명 '롱턴'
선두권을 유지하던 마라토너 6명이 반환점을 착각해, 한동안 달린 뒤 다시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덕에 이탈리아의 무명 선수 에이오브 게브레히웨트(25·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게브레히웨트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32회 베네치아 마라톤 남자부에서 42.195㎞를 2시간12분16초에 달려 우승했습니다.

자신 종전 최고 기록 2시간15분39초를 3분 이상 앞당긴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력보다 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은 베네치아 마라톤에서 벌어진 반환점 해프닝을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25㎞ 지점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반환점을 돌던 압둘라 다우드(에티오피아), 킵레팅 춤바, 데이비드 메토, 무타이 킵케메이(이상 케냐) 등 6명이 반환점을 착각했습니다.

경찰 모터 사이클이 반환점 앞에 서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모터 사이클이 가리키는, 깃대와 줄이 이어진 길로 돌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1∼6위로 달리던 선수들은 깃대를 돈 뒤 라인이 없는 안쪽 길을 택했습니다.

불과 20㎝ 차이였습니다.

결과는 크게 갈렸습니다.

대회 주최측은 6명에게 '롱턴(Wrong turn)' 판정을 내렸고, 이미 방향을 바꿔 달리던 선수들은 반환점으로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애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프리카 선수들은 이 해프닝으로 선두권에서 멀어졌습니다.

2그룹에서 달리던 게브레히웨트는 정확하게 반환점을 돌았고, 반환점을 두 번 돌아야 했던 선두 그룹을 모두 제쳤습니다.

'롱턴 판정'을 받은 선수 중에는 춤바가 2시간16분47초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반환점을 두 번 돌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4위에 그쳤습니다.

이탈리아 선수가 베네치아 마라톤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이후 22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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