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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채동욱 혼외자 미리 알았다"…개인정보 불법 수집

<앵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갑자기 불거진 혼외자 의혹 때문에 사퇴했던 일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혼외자 관련해서 사찰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는데 그 직원은 혼외자의 존재를 화장실에서 우연히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국정원은 그 전부터 이미 혼외자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3일) 첫 소식 먼저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직원 송 모 씨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시 송 씨는 처음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화장실에서 우연히 접하게 됐고 2013년 6월 7일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개혁위 조사 결과 송 씨가 정보수집을 처음 시작했다던 6월 7일 이미 혼외자가 다니는 학교 등 상세한 개인정보가 국내 담당 부서장을 거쳐 국정원 2차장에게까지 보고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시기에 국정원은 이미 채 전 총장에게 혼외자 의혹이 있다는 정보 수집을 끝냈다는 겁니다.

이후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13년 9월 초, 조선일보에 혼외자 보도가 나오자 20여 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국정원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 정보를 조직적으로 수집하고 이용했을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개혁위는 그러나 혼외자에 대한 정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거나 조선일보에 유출했다는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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