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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측근 왕치산 퇴장, 상무위원엔 후춘화·천민얼 대신 자오러지·왕후닝"

"中 시진핑 측근 왕치산 퇴장, 상무위원엔 후춘화·천민얼 대신 자오러지·왕후닝"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유력한 후보였던 후춘화와 천민얼이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발표된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에 후춘화와 천밀얼 대산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외 다른 상무위원들로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 상하이시 서기, 왕양 부총리 등이 꼽혔습니다.

SCMP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폐막한 다음 날인 25일 열리는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7인의 상무위원이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CMP의 상무위원 후보 명단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전망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시진핑 주석이 권력 강화를 위해 상무위원 숫자를 5석으로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을 반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19차 당 대회 대의원으로 2천287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이 중앙후보위원 170여 명·중앙위원 200여 명을 뽑습니다.

중앙위원 중 정치국 위원 25명이, 여기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이 정해질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예측과 관련해 높은 적중률을 보였던 SCMP 등 홍콩 매체들은 시 주석의 오른팔이었던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퇴임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7상 8하(七上八下)'원칙을 왕치산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올해 만 69세인 왕치산은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에 따르면 이번 당 대회 이후 은퇴가 당연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막강한 신임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SCMP는 7명의 상무위원 인선과 관련해 시 주석이 당의 통일과 안정을 위해 계파 간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총리가 유임한 점, 최측근인 왕치산이 당의 관례를 깨지 않고 퇴임하는 점 등이 모두 이 같은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입니다.

시 주석의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경력 부족으로 상무위원에 진출하지 못하지만, 공청단의 대표 주자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도 마찬가지로 진입에 실패하는 것도 이 같은 안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치산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시 주석의 최측근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가주석, 총리에 이어 서열 3위 자리입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방 계열로 꼽히는 한정 상하이시 서기는 상무위원 내 서열 7위인 상무 부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SCMP는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상무위원에 진입한다면 상당한 이변으로 여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무위원을 맡기 위해서는 성(省)이나 직할시의 당 서기를 한두 번 역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왕후닝은 이러한 경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자바오 전 총리도 2002년 상무위원에 진입할 당시 성이나 직할시 서기 경력이 없었던 선례가 있기는 합니다.

SCMP는 왕후닝은 현재 류윈산이 맡는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겸 중앙당교 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은 왕치산의 후임으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CMP와 보쉰의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이는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격대지정은 중국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장쩌민 전 주석을 이을 후진타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와 쑨정차이(孫政才)를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는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낙마했고, SCMP의 관측에 따르면 후춘화도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SCMP 등의 관측에 따르면 중국 당서기가 2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후계자를 사실상 지명하는 중국 공산당의 관례도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전임 후진타오 주석이 2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상무위원에 포함되면 후계자로 지정됐는데, 이번엔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후춘화, 천밀얼 등의 상무위원 진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2022년 10년 임기를 마친 이후에 장기 집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현재 서열상으로는 본인의 측근인 천민얼이 공청단 계열의 후춘화에 밀리고 있는 만큼, 천민얼을 후계자로 지명하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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